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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규모 축소 체리부로, 일단 빚부터 갚는다 신주발행 확정가 1505원으로 하락...조달자금 채무상환 우선, "원재료 수급 정상결제 목적"

김선호 기자공개 2021-08-04 07:33:22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3일 11: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육계전문업체 체리부로가 공모자금 모집(유상증자) 흥행에 실패했다. 조달 자금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 들면서 자금계획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로 인해 운영자금을 줄이고 최우선순위인 채무상환을 먼저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체리부로는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 신주(1900만주) 발행가액이 확정됐다고 2일 공시했다. 최초 신주 발행가액을 1790원으로 책정했지만 확정가는 이보다 16% 낮아진 1505원으로 평가됐다.

때문에 애초 조달하고자 했던 자금 규모도 340억원에서 286억원으로 감소했다. 2018년부터 이어진 적자경영으로 인해 재무건전성이 지속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과다.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이 자금을 최대한 활용해 생존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셈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자금사용 계획을 재조정하면서도 채무상환 자금은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이다. 재조정에 따라 체리부로는 운영자금에 34억원, 채무상환에 252억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당초 계획에서 채무상환 사용자금은 건들지 않고 운영자금만 기존 88억원에서 줄어들었다.

자세히는 KB증권 관련 브릿지론, 신주인수권부사채 상환에 활용된다. 각각 사용시기가 올해 9월부터 10월, 9월부터 12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급전이 필요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KB증권 관련 브릿지론은 원재료 결제자금을 위한 차입금이었다.

체리부로는 육계 사업을 중심으로 수직 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 닭고기 종자부터 육계 사육, 사료, 가공 및 생산, 유통 등 관련 전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체리부로는 하림, 마니커, 동우 등에 이은 업계 4위 업체로 2019년 기준(도축 실적) 시장 점유율 8%를 차지하고 있다.

위기에 직면한건 2018년부터 연결기준 적자가 이어지면서부터다. 닭고기 관련 소비가 증가 추세에 있었지만 생산·설비 등 기술 발전으로 공급이 더 가파르게 진행됐다. 이는 닭고기 값 하락이라는 결과를 낳았고 체리부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및 판매 △음식료품 및 음식료품 첨가물의 수입, 제조, 가공 및 판매 등의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HMR(가정간편식) 시장에도 진출해 코로나19에 따른 수혜 효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적자를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행히 올해 1분기에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실제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한 887억원을 기록했다. 덕분에 동기간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다만 부채비율이 421.3%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이 242.8%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1년 동안에만 184.5%포인트 높아졌다. 곡물 등 원재료 수급과 생산 설비 운영 등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차입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체리부로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단행하게 된 요인 자체가 수입원재료 대금인 유산스 결제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닭고기 값이 가장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데 현재는 호전되고 있는 중이라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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