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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삼성생명]보험업계 '롤모델', 중요성 평가 제도에 쏠린 눈위원회 구성, 평가 방식 등 선도적 움직임…다른 보험사들도 '벤치마킹'

김민영 기자공개 2021-08-05 07:00:0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4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은 보험업계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초석을 만드는데 '롤모델'로 꼽히는 곳이다. 위원회 구성부터 관련 평가 방식 도입에 이르기까지 선도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업계는 삼성생명이 내부 평가 초석으로 만들어둔 '중요성 평가 제도'를 주목하고 있다. ESG 경영의 출발점은 ESG 이슈를 발굴하고 이를 실천과제로 발전시키는 것인데 삼성생명은 이 중요성 평가를 바탕으로 ESG 경영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이는 타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ESG 경영의 시작 '중요 이슈' 발굴부터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ESG 이슈를 식별하기 위해 중요성 평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중요성 평가 프로세스는 이렇다. 우선 내·외부 분석을 통해 20여가지 이슈풀을 구성한다. 내부 분석으로 주요 경영전략과 리스크 이슈를 검토한 뒤 외부 분석은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RI) 스탠다드’ 등 국제 표준과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ESG 평가기관의 요구사항을 분석한다.

이 이슈풀을 대상으로 중요성 평가를 실시한다. 이때 최고경영자(CEO) 메시지 등 내부자료와 미디어 리서치, 글로벌 벤치마킹, 이해관계자 설문 등의 자료를 활용한다. 이어 내부 전문가 검토를 거쳐 이슈의 우선순위를 확정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활동과 성과를 기반으로 △고령화, 질병, 환경문제 등 이머징 리스크 대응 상품 개발, △상품 및 서비스 품질 향상을 통한 고객만족도 제고, △투자의사결정 시 ESG 요소를 고려하는 책임투자 원칙 및 프로세스 수립, △고객 소통 및 갈등 해결, 피해보상기구 활성화, △완전판매 및 소비자 권익 보호 등 5개의 중요 이슈를 도출했다.

삼성생명은 5개 중요 이슈를 다시 고객중심경영, 보험 상품 서비스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녹색금융 등 3가지로 나눠 ESG 경영의 핵심 사항으로 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조직개편을 이뤘다. 올해 3월 25일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과 맞물려 기존 소비자보호팀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인 소비자보호실로 격상했다.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를 임명했다.

고객중심경영 안착, 소비자보호 내부통제 기능 강화,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산하에 고객중심경영팀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8개 지역의 고객센터를 두고 소비자 피해 및 불만사항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


녹색금융 분야에서 삼성생명은 석탁발전에 신규 투자를 중단하는 탈석탄 금융 선언과 함께 ESG 이슈자산 투자 금지 원칙도 세웠다. 석탄 채굴·발전, 도박, 담배 등 3개 업종의 신규 투자를 금지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을 강화했다.

반면 친환경 투자엔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의 ESG 투자는 지난해 말 기준 약 4조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충남 서산 태양광 발전사업에 860억원, 새만금 태양광 발전사업에 472억원을 투자했다. 일본 추부, 도호쿠 지역 등에 대양광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사업 대출에 2862억원을 약정했다. 칠레 소규모 태양광 발전사업과 칠레 신재생 포트폴리오 대출에도 각각 400억원과 570억원을 빌려줬다.

친사회적 투자 부문에서는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정책 모기지 채권에 1조4255억원을 투자했고, 중소벤처기업 대상 각종 정책융자자금 재원으로 활용되는 채권에 595억원을 넣었다.

삼성생명은 오는 2030년까지 ESG 투자 금액을 20조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사회부터 실무진까지…ESG 거버넌스 체계 구축

삼성생명은 ESG 경영을 위한 거버넌스 체계도 갖췄다.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비롯해 ESG사무국과 ESG 실무·임원협의회를 두고 있다.

ESG위원회는 삼성생명 ESG 경영의 정점에 위치하며 ESG 관련 제반 업무 집행에 대한 심의·의결 및 감독 역할을 수행한다. 허경욱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고, 전영묵 대표이사와 강윤구 사외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ESG사무국은 ESG를 총괄하는 부서로 ESG 경영 과제 추진과 현업 부서와의 소통을 담당한다. 고객중심경영팀 내 ESG 전담인력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실무협의회는 ESG 세부과제를 협의·추진하고 개선사항을 공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임원협의회는 ESG 이슈 및 추진계획을 공유하고 이행여부를 협의한다.

전영묵 대표는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단기 업적, 단기 시장점유율(M/S) 제고보다는 튼튼한 판매 조직력을 확보하고 영업 효율을 제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하겠다”며 “미래 후손들까지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ESG 경영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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