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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영구채 콜옵션 행사...이자비용 절감 '안간힘' 이자비용 232억 절감 효과...부채비율 1172%→2016% 급등 감수

김서영 기자공개 2021-08-27 07:16:2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5일 11: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영구채 850억원을 조기상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에 돌입하면서 고이율의 영구채를 활용해왔다. 항공화물 운송 호조로 현금흐름이 좋아진 올 상반기 이자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되던 영구채가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2000%를 넘었다.

◇연이자율 8.5%→11% 직전 상환, 이자비용 '연 232억원' 절감 효과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1조2450억원의 영구채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대한항공, 기관투자자 등을 상대로 발행한 영구 사모전환사채(CB)와 영구 사모사채다. 경영이 악화된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초부터 부채비율을 높이는 차입금 대신 자본 확충 효과가 있는 영구채를 활용해왔다.

주목해볼 것은 산업은행이 아닌 기관투자자를 통해 발행한 '제90회 영구 사모사채'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영구채는 발행일(2019년 3월)로부터 2년이 지난 이후부터 조기상환권, 즉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들어 권한 행사 시점이 도래하자마자 콜옵션을 행사했다. 이에 올 상반기 말 영구채 규모는 1조1600억원으로 축소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는 영구채 보유로 인해 발생하는 이자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자율이 높고 규모가 작은 영구채부터 상환에 나서는 모습이다. 해당 영구채는 발행일로부터 2년이 되는 날 금리가 인상되는 스텝업(step-up) 조항이 걸려 있다. 이자율은 기존 연 8.5%에서 연 11%로 변경되며 조정금리 적용까지 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이자비용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지금까지 해당 영구채에 대해 연간 72억원(8.5%)을 이자로 지급했지만, 올해 3월 이후에는 연간 93억원(11%) 이상이 된다. 이미 지난해 말 기준 연간 3819억원을 이자비용으로 내는 상황에서 콜옵션 행사를 통해 이자 부담을 덜게 됐다.

이번 영구채 상환으로 아시아나항공은 232억원가량의 이자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의 이자비용은 168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917억)와 비교해 12% 감소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은 2018년부터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을 웃돌고 있다. 2019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하면서 이자 부담이 가중됐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이자비용 비율은 9.81%에 달했다.

이자비용 감축이 필요한 상황이나 당분간 신종자본증권 상환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나머지 영구 CB는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산업은행과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영구채 850억원 조기상환은 가중된 이자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재무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부채비율 844.5%p '껑충'...2024년 통합까지 수익성 개선 과제

아시아나항공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올 상반기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난해 말 -3449억원을 기록했던 NCF는 올 상반기 3848억원으로 뛰었다. 항공운임 상승에 힘입어 화물운송 부문의 실적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룬 덕분이다.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5395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채비율 급증을 감수해야 했다. 올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연결 기준)은 2016.1%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말(1171.5%)보다 무려 844.5%포인트(p)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부채 증가가 아닌 자본 감소에 따른 것이다. 영구채는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계상돼 상환할 시 회계상 자본이 줄어든다.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잉여금은 지난해 말 1조9899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1624억원으로 감소했다. 자본총계 역시 632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1.9% 줄어들었다. 반면 부채총계는 올 상반기 1조2728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93억원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용 절감에 고삐를 쥐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 3월 발표한 인수 후 통합계획(PMI)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으로 인수된 후 자회사로 영업을 이어가다가 2024년에 통합될 계획이다. 쉽게 말해 통합 전까지 별개의 법인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을 놓을 수 없다는 게 항공업계 중론이다.

아시아나항공의 CFO인 진종섭 전무의 역할이 주목되는 시기다. 진 전무는 2019년 4월부터 아시아나항공의 기획과 재무, 회계 관련 팀을 총괄하는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1967년생인 그는 1992년부터 30년간 아시아나항공에 몸담은 항공맨이다. 고려대 경제학과, KDI MBA를 졸업했으며 자금팀, 전략기획팀 등을 거쳤다. 진 전무는 자금팀에서 근무한 기간이 가장 긴 '재무통'으로 미주지역본부 경험도 갖췄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결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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