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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하나마이크론, 차입부담에도 대규모 투자...믿는 구석은삼성전자 물량 확보, 고마진 '테스트 부문' 증설로 이익개선 기대

김혜란 기자공개 2021-08-30 08:09:0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7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기업 하나마이크론이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해 1500억원 규모 시설투자에 나선다. 자기자본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재무부담 가중은 불가피하지만 증설 이후 현금창출력 개선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물량을 수주받아 신규 투자에 나서는 것이라 장기적으로 탄탄한 성장기반을 확보했다.

하나마이크론은 최근 아산사업장 내 비메모리 반도체 제품 테스트 생산라인을 확장하는데 15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투자기간은 올해 말까지며 신규 설비는 내년부터 가동될 전망이다.

이번 증설은 하나마이크론 자기자본(2914억원)의 51.47%에 해당하는 것으로 상당히 큰 규모다. 이미 상반기에 지출한 323억원에 더해 올 한해 2000억원에 육박하는 시설투자(CAPEX·자본적 지출)가 발생할 전망이다. 지난 3년간 연평균 CAPEX인 1200억원을 66% 이상 뛰어넘는 수준이다.

하나마이크론 측은 "상반기 확보한 회사채 자금이 있는 데다 시설자금 대출을 추가로 일으켜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며 "투자규모가 적진 않지만 자금조달에 무리가 없고 증설 이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나마이크론은 상반기 450억원 규모 사채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현재 하나마이크론의 재무구조를 보면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이 1269억원인 반면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이 2472억원에 달한다. 사채를 포함한 장기차입금은 1919억원 수준이다. 기존 차입금 상환과 신규 투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이 추가로 발생할 경우 차입금 의존도는 지금보다 다소 높아질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188.7%, 차입금 의존도는 52%다.

베트남2공장 건설 등 지난 몇 년간 CAPEX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2018년 이후 차입금 의존도는 50%대를 유지해왔다.
*연결회계기준. 총차입금에는 회사가 부채로 분류한 상환전환우선주 250억원 포함.
다만 이번 투자는 뒷배가 든든하다. 삼성전자의 무선주파수 칩(RF)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패키지 테스트 외주생산을 따내 이뤄지는 것이다. 테스트의 경우 별도의 재료비 등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패키징 사업 대비 훨씬 수익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증설로 내년 매출액이 연간 493억원, 영업이익은 91억원이 신규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나마이크론의 지난 한해 전체 영업이익은 510억원이었다.

하나마이크론은 이미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의 메모리와 비메모리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에비타(EBITDA, 상각전영업이익)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올 상반기까지 822억원에 달한다. 연간 기준으론 지난해(1099억원)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현금창출력이 개선된다는 것은 곧 투자로 인해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회복할 체력이 강화된다는 의미다.

임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투자 증대가 외형 성장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초입에 들어섰다"며 "영업이익률이 높은 테스트 비즈니스가 확대되며 체질 개선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본적 지출=유형자산증가+무형자산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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