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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인사재편, 김동원 부사장 영향력 커졌다 전략부문장 직함 내려놔…신사업·디지털 업무만 집중

김민영 기자공개 2021-09-02 07:59:49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1일 15: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사진)이 신사업과 디지털 사업에 보다 집중키로 했다. 그 일환으로 최근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전략부문장을 내려놓고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 직함만 갖게 됐다. 현업 부서의 실적과 성과 등에 대한 책임은 덜어내면서도 회사 내 영향력은 더욱 확대된 인사가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날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하면서 CDSO와 전략부문장을 겸직하던 김 부사장에게 CDSO 역할만 부여하기로 했다. 이제는 전략부문의 보고 라인에서도 빠져 결재와 각종 회의에 직접 참여하기 보단 디지털과 신사업 구상에 좀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게 됐다.

2014년 한화생명 입사 후 김 부사장은 디지털과 신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공격적인 투자도 이끌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지분 투자와 캐롯손해보험 설립, 페이코 투자 등을 직접 담당했다.

또 한화생명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을 통해선 국내 여행 플랫폼 ‘야놀자(300억원)’, 미국 생명공학 스타트업 ‘자이머젠(1000만달러)’,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3000만달러)’ 등에 투자를 집행했다.

앞으로 김 부사장은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 영역 발굴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오픈 이노베이션(OI)과 드림플러스(DP) 등을 활용한 사내 독립 기업(CIC·Company in Company) 조직을 적극 육성해 사업화도 꾀한다는 구상이다. OI와 DP는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있는 스타트업에게 사무공간 등을 지원하는 한화생명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말한다.

김 부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현업의 실무와 그에 따른 성과 평가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그동안 전략부문장을 겸직하면서는 업무가 전략부문 쪽에 쏠려 회사 전반의 큰 틀의 구상을 하기 어려웠다.

전략에 대한 책임은 이제 엄성민 전무에게 떠넘겨졌다. 엄 전무는 김 부사장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2015년 엄 전무가 상무보로 신설된 전사혁신실장을 맡았을 때 김 부사장이 부실장(부장급)으로 오면서 처음 만나 6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번 조직개편이 승계 구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한화생명의 신사업 추진과 디지털 사업의 키를 김 부사장이 더욱 강하게 쥐게 되면서 회사 내 영향력이 더 커졌다는 평가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과 인사”라며 “후계 구도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승주 대표이사는 보험부문장 타이틀을 내려놓았다. 회사 경영을 총괄하는 사장 역할에 집중하도록 한 조치다. 이경근 부사장이 보험부문장을 이어받았다.

이로써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한화생명은 기존 이창희 전무가 맡고 있는 신사업부문과 보험부문, 전략부문 '3부문 체제'로 재편됐다.

보험부문 아래 상품 제조·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상품 연구, 유지, 지원을 일원화한 상품전략실을 신설했다. 상품전략실장엔 신충호 상무가 선임됐다. 지난 4월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물적분할에 따른 제판분리에 따라 역할 변화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또 전략부문엔 비전수립, 사업포트폴리오 개선, 인수합병(M&A) 발굴 등 지속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전략기획실을 만들었다. 전략기획실장은 아직 공석으로 추후 선임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표이사 직할로 미래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미래경영위원회의 역할은 보험·신사업·전략부문의 상호 협업 하에 OI, DP등을 활용한 외부 파트너십 연계로 조기 사업화를 위한 패스트트랙을 지원한다. 디지털연금, 암특화 태스크포스(TF) 등도 이번에 만들었다.

한화생명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각 부문별로 자율성을 부여해 금융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실행력을 확보하고, 제판분리 이후 미래성장 동력의 사업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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