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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생명과학 잇딴 조달, 대주주 지분 희석 불가피 1400억 유증·미상환 CB 영향…박영근 대표 "배정물량 15%만 청약"

심아란 기자공개 2021-09-06 07:12:29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3일 15: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원생명과학이 1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시장은 최대주주 지분율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박영근 대표는 배정 물량 가운데 15%는 청약에 참여할 예정이지만 이를 감안해도 지분율은 8%대 초반에 그친다.

박 대표는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지배력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잇따른 대규모 증자로 지분 희석은 불가피하다. 올해 11월부터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는 240억원 규모의 미상환 전환사채(CB)도 부담 요소다.

진원생명과학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40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작년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1월과 7월에 각각 198억원, 765억원 총 963억원을 조달한 이력이 있다.

이번에는 신주 576만주가 새로 발행되며 주당 발행가는 2만4350원으로 예정돼 있다. 증자 결정일 종가에 약 39% 할인율이 적용된 상태다. 최종 발행가는 10월에 말에 결정되는 만큼 주가 흐름에 따라 증자 규모가 변동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최대주주인 박영근 대표는 지분율 6.91%를 기록 중이다. 특수관계자 6인 지분을 합산하면 8.98%다.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증자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한 주에 약 0.13주의 신주인수권이 배정될 예정이므로 최 대표는 약 40만주(97억원)까지 사들일 수 있다.

현재는 배정 물량의 15%인 약 6만주를 인수할 계획이다. 예정 발행가를 대입할 경우 15억원어치에 해당한다. 특수관계인들은 청약 참여 의사를 공식화하진 않았다.

당초 계획대로 박 대표만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할 경우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은 8.09%를 기록할 전망이다. 박 대표 개인 지분율은 6.25%로 조정된다.


올해 11월 전환권 효력이 발생하는 240억원 규모의 4회차 CB도 지분 희석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행사가를 고려하면 CB 투자자들은 시가보다 40% 저렴하게 진원생명과학 신주를 취득할 수 있다. CB가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박 대표와 특수관계인들 지분율은 7.8%로 낮아진다. 콜옵션을 행사한다면 8%대를 사수할 수 있다.

지배력을 끌어올릴 장치는 존재한다. 박 대표와 특수관계인들이 주식매수선택권을 대량 보유 중이다. 박 대표 몫으로 106만주가 배정돼 있어 지분율을 2%포인트 정도 높일 수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증권신고서에 "최대주주의 낮은 지분율은 적대적 M&A 등의 위험성을 내포할 수 있다"며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이 주식매수선택권을 총 행사하면 지분율은 12%까지 높아지나 여전히 경영권 안정성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명기했다.

박 대표는 2011년 5월 진원생명과학 대표로 선임돼 현재까지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대표로 재직한 이듬해부터 신주인수권부사채 매입, 유상증자 참여, 스톡옵션 행사 등을 통해 꾸준히 지분율을 높였고 지난해 1월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법률 전문가인 박 대표는 브이지엑스파마수티컬스(VGXP)에 몸담은 인연으로 진원생명과학에 자리를 잡았다. VGXP는 조셉 김 대표가 이끌고 있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이노비오(Inovio)의 100% 자회사다.

진원생명과학의 전신은 섬유 회사 동일패브릭이다. VGXP가 2005년 동일패브릭을 인수하면서 사업 체질을 바이오로 변신시켰다. 한때 30%를 훌쩍 넘기던 VGXP의 지분율은 잇딴 신주 발행으로 차츰 낮아지더니 작년에는 4.96%로 내려왔다. 지난해 3분기 중에는 VGXP가 보유하던 지분을 전량 매도하면서 양사의 지분 관계는 정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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