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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 출신' 바이오텍 CFO를 향한 시선

심아란 기자공개 2021-09-07 07:17:3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6일 07: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 리포트가 줄어 아쉽다는 소리를 심심치 않게 들었다. 해당 섹터를 담당하던 주요 애널리스트들이 바이오텍 CFO로 자리를 옮기면서 보고서가 희소해지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실제로 지니너스, 알토스바이오, 랩지노믹스 등이 제약바이오 기업을 커버하던 애널리스트를 CFO로 영입했다.

애널리스트 출신 바이오텍 CFO는 그동안 흔한 사례는 아니었다.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기업만 봐도 알 수 있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곳의 재무 담당자 이력을 살펴보면 애널리스트를 경험한 임원은 없다. 증권사 출신 인사가 다수 포진해 있지만 이들은 주로 기업금융 업무를 맡아 자금 조달 파트너로 활약했다. 이 외에는 회계사 또는 컨설턴트 직함을 달았던 임원들이 CFO로 재직 중이다.

애널리스트 경력을 가진 CFO를 선호하는 트렌드 속에서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바이오텍 CEO의 의지가 읽힌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와의 소통에 강점이 있는 직업이다. 보고서 쓰던 실력을 살려 회사의 정체성을 드러낼 IR 포인트를 짚어내고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일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인적자원이 전 재산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은 바이오 회사에 유명한 애널리스트가 합류했다는 사실 자체가 투자 지표로도 활용되는 분위기다. 거시경제의 흐름을 읽고 산업 트렌드를 고려해 기업을 분석하고 리스크를 걸러내던 애널리스트가 선택한 회사이니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는 주장도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애널리스트의 바이오텍행을 두고 마냥 긍정적인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만난 바이오 투자자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전했다. CFO는 본질적으로 백오피스를 관리하는 총 책임자다. 투자자와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음지에서 해야 할 일이 훨씬 많다. 전면에 나서기보단 뒤에서 안살림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인만큼 소통 능력으로 CFO가 부각되는 것이 걱정된다는 의견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CFO의 최대 임무는 CEO의 경영적 판단을 이행하고 때로는 이를 견제하는 일이다. 기업문화 정립, 임직원과의 소통, 지배구조 개선, 부서별 특성에 맞는 인사와 성과 보상 시스템 구축 등 주어진 과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와 약속한 마일스톤 달성을 이끄는 일도 핵심 업무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 속에서 애널리스트 출신 CFO들은 이제 막 첫발을 뗐다. 지니너스와 알토스바이오, 랩지노믹스 최고재무책임자들이 회사의 성장 리포트를 써내려 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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