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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업 리포트]귀뚜라미, 보일러보다 커진 냉난방 다각화 승부수전력공급·냉방·공기조화 등 사업군 확장…인수합병 통해 사업 확장

손현지 기자공개 2021-09-14 07:10:25

[편집자주]

국내 보일러업체들이 변혁기를 맞고 있다. 사업다각화와 해외진출 등으로 매출 1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배구조 면에선 2~3세 경영을 준비하며 후계구도를 설계하고 있다.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린나이코리아 등 3강 체제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변화, 재무관리, 신사업 준비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7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귀뚜라미그룹은 본래 보일러 등 난방기기를 주력으로 제조, 판매하던 기업이다. 하지만 자산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면 아이러니하게도 보일러사업 비중은 '22%'에 불과하다. 최진민 회장이 냉방, 레저,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시킨 탓이다.

최 회장은 일찍부터 사업 다각화에 열성을 다했다. 1992년 상호를 기존 귀뚜라미보일러에서 귀뚜라미로 변경하면서 무게추를 난방기기 제조업에서 신사업으로 옮겼다. 본업인 보일러 비중을 대폭 낮추고 냉방·공기조화, 신재생에너지로 과감하게 투자했다. 업황상 정체기에 접어든데다가 여름철 비수기의 한계점을 극복할 필요성도 있었다. 통상 보일러업계는 동절기를 앞둔 9월부터 이듬해 초까지가 성수기로 통한다.

신사업 진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 회장은 2006~2008년 사이 차례로 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 센추리 등 '냉방공조 3사'를 차례로 인수했다. 대형 건물, 공장의 냉동·냉방 설비와 대규모 공조장치 구축에 특화된 업체들이다. 2016년엔 강남도시가스(현 귀뚜라미에너지)를 인수해 사업을 확장했다. 자회사 연결기준 자산 총계는 2016년 말 1조868억원을 기록했다. 2000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몸집이 세배 가량 불어난 수준이다.

경동나비엔의 비수기 극복법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경동나비엔은 해외시장 공략에 매진했다. 성장성 한계에 직면한 국내 매출 비중은 40% 이하로 줄이고 해외에서 새로운 판매채널 발굴에 주력했다. 강점인 고효율 보일러, 온수기 등을 미국, 유럽, 러시아, 중국 등 현지 시장 입맛에 맞게 개선시켜 장점을 더욱 살리는 전략을 취했다.

이와 달리 최 회장은 다른 사업군으로 눈을 돌렸다. 귀뚜라미는 2000년대부터 냉방 공기조화 사업을 확장했다. 2001년 매출액 3천억 원의 보일러 전문 회사에서 지난해 귀뚜라미홀딩스 연결기준 매출 9352억 원의 냉난방 종합에너지 그룹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보일러 축소 기조는 2019년 11월 지주사 전환 절차를 거치며 심화됐다. 당시 최 회장은 오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귀뚜라미를 인적분할하는 방법을 취했다. 귀뚜라미홀딩스(존속회사)와 귀뚜라미(신설회사)로 분할시켰는데 지주사 역할을 할 귀뚜라미홀딩스는 투자부문을, 귀뚜라미는 기존 난방기기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보통주 분할비율을 63.34%(홀딩스)대 36.66%(귀뚜라미)로 설정하면서 귀뚜라미(보일러업) 자산은 분할 전 9850억원에서 3753억원으로 줄었다.


귀뚜라미의 그룹 내 영향력은 점차 미약해지고 있다. 자산 비중도 작년 말 기준 22.6%에 그친다. 최근 자산 포트폴리오 추가 조정이 이뤄졌다. 귀뚜라미에너지(100%), 센추리(97.14%), 귀뚜라미범양냉방(99.61%), 신성엔지니어링(100%) 계열사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 지분법만 적용하던 귀뚜라미랜드(48%)와 티비씨(TBC, 30.34%)도 연결대상 회사로 편입시켰다.

보일러 사업의 그룹 내 이익 기여도도 낮아지고 있다. 귀뚜라미홀딩스(지주사)가 올린 매출 9352억원 중 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 센추리 등 냉방공조 3사의 실적은 4500억원으로 50%를 차지한다. 귀뚜라미에너지(옛 강남도시가스)의 매출액도 2185억원으로 23% 비중을 차지한다. 본업인 귀뚜라미의 보일러 부문 매출은 2813억원으로 홀딩스 전체 매출의 30%에 불과하다.

귀뚜라미그룹은 농산물 건조기, 경보기 등을 출시하며 다양한 도전을 감행하고 있다. 작년엔 공기정화와 환기를 동시에 구현하는 '환기플러스 공기청정시스템을 출시했으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첨단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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