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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M&A]하우시스부터 챙긴 구본준 회장예상 깨고 '반도체·상사' 아닌 건자재 기업 투자...성장성 의문부호, M&A로 정면 돌파

박상희 기자공개 2021-09-09 07:29:2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7일 10: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승부사‘ 구본준이 움직였다. LX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투자가 단행된다. 주인공은 LX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은 반도체도, 맏형인 상사도 아니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사진)과는 접점이 없는 것으로 여겨졌던 LX하우시스다.

LX하우시스는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한샘 경영권 및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에 유한책임사원으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출자 규모는 3000억원이다.

LX하우시스는 전자와 화학사업이 주력인 LG그룹 내에서 상대적으로 관심 밖에 있었던 회사다. 이번 한샘 인수전 참여는 LX하우시스를 LX그룹의 주력으로 키우겠다는 구본준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구 회장은 LX인터내셔널과 자회사 판토스, 실리콘웍스, LX하우시스, LX MMA 등 5개 계열사를 들고 LX그룹으로 독립했다. 구 회장의 계열분리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관심은 어떤 계열사를 LG그룹에서 떼어낼 것인가였다. LG그룹의 발표 이전 시장에서는 LX상사와 계열사인 판토스, 실리콘웍스의 분리 가능성을 높게 봤다.

구 회장이 과거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와 LG반도체의 수장이었던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LG그룹에서의 커리어를 반도체로 시작했다.

미국 AT&T테크놀로지를 거쳐 금성(현 LG전자)반도체 부장, LG화학 전무, LG반도체 전무, LG반도체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을 맡다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LG상사로 자리를 옮겨 2007년부터 2011년까지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다.

다른 계열사에 비해 LX하우시스는 구 회장과의 접점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LX하우시스가 LG화학으로부터 분리되기 이전 LG화학에 몸을 담긴 했으나 1년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다. LX그룹으로 분리될 계열사에 LX하우시스가 포함되자 재계는 구 고문이 보유한 ㈜LG 지분 규모에 맞는 계열사를 찾다 보니 LX하우시스가 낙점됐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LX하우시스는 다른 계열사에 비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실리콘웍스는 국내 반도체 팹리스 기업 중 1위 업체다. 구 회장의 한이 맺힌 반도체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LX인터내셔널과 판토스는 LG그룹의 캡티브(계열사 간 거래) 물량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의 안정성이 크다.

반면 LX하우시스는 수익성, 성장성, 안정성 등의 측면에서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향후 LX그룹 내 위치가 예측하기가 쉽지 않았다. LX하우시스는 2009년 LG화학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분리된 건축자재, 차량 소재·산업용 필름 등을 제조·생산하는 회사다.

핵심 사업은 건축자재다. 전체 매출 70% 가량이 건자재에서 나오고, 나머지 30%가 자동차 소재 사업이다. 건축자재의 전방사업인 국내 건설업이 각종 규제로 부진에 빠지면서 차량용 내장재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자동차소재·산업용 필름 사업부는 2018년 88억원, 2019년 218억원, 2020년 4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LX하우시스의 영업이익률은 1~3%대로, 제조업치고는 수익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엔 적자를 낸 자동차소재·산업용 필름 사업부 영향이 컸다.

고심하던 LX하우시스는 2019년부터 자동차소재·산업용 필름 사업부 매각을 시도했다. 현대제철의 계열사 현대비앤지스틸에 매각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한샘 인수전 참여로 LX하우시스는 그간 약했던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사업이 보강돼 가구 인테리어 건자재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최근 들어 토탈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B2C 사업을 확대하고 있던 차였다. 스타필드 등에도 매장을 열었다.

구 회장은 타고난 승부사 기질을 갖춘 오너경영인으로 유명하다.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 경영을 맡으면서 사업 추진에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각 회사가 현재 누리고 있는 지위를 만들어냈다.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이던 LG그룹의 경영 문화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 관계자는 “LX그룹 출범 이후 대 M&A나 투자는 반도체나 상사 계열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했는데 예상을 깨고 LX하우시스가 주인공이 됐다”면서 “구본준 회장이 성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LX하우시스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정면 돌파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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