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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고금리 유인 전략' 공모채 1.2조 투심 [Deal Story]등급 민평 기준 금리 제시, 5000억 한도 증액 검토

오찬미 기자공개 2021-09-08 08:40:42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7일 18: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년만에 공모채 발행에 나선 LG디스플레이가 금리 메리트를 높여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A+ 등급 민평 금리를 기준으로 희망 금리밴드 상단을 최대 75bp까지 높여 제시했다. 모집액의 4배수인 총 1조2200억원의 기관 주문이 쏟아졌다.

LCD에서 OLED로의 사업 전환을 마무리하고 A+ 등급 전망에 '긍정적'이 달린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 트렌치 채권을 ESG로 발행한 점도 기관의 수요를 뒷받침한 배경이다.

◇1.2조 수요 확보, 고금리 전략 '성공'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날 공모채 3000억원 모집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22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3년물 2000억원과 5년물 10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해 각각 8050억원, 415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모집액의 4배수에 달하는 주문량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아 성공적으로 딜을 이끌었다.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LG디스플레이는 증액 한도인 5000억원까지 자금 확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수요예측에 나서지 않았던데다, 파주 공장 친환경 OLED 제품 생산을 위해 모집 자금 5000억원을 집행하기로 계획을 세우면서 자금 수요가 충분하다.

이번에 LG디스플레이의 오버부킹은 수요예측에 대한 적극적 전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고금리를 제시하는 방향으로 발행사와 주관사가 수요예측 전략을 짰다. 기준금리를 개별 민평금리가 아닌 등급 민평금리로 제시하면서 희망 금리밴드 상단을 높일 수 있었다.

3년물과 5년물의 희망 금리밴드 상단을 등급 민평 대비 최대 75bp, 65bp 높은 수준에 제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개별 민평금리가 A+ 등급 민평금리 대비 70bp 이상 높게 형성돼 있다. 투자자를 심리적으로 유인하는 계기가 되면서, 발행사 입장에서도 수지타산에 맞는 전략이었다.

결과적으로 시장과의 눈높이를 맞추는 계기가 됐다. 모집액 기준 3년물은 등급 민평금리 대비 7bp 높은 수준에 물량이 모두 소화됐다. 5년물은 11bp 높은 수준에 모집액이 채워졌다. 개별민평을 기준점으로 했을 때에는 각각 64bp, 73bp 금리가 낮아진다.

이날 기준 LG디스플레이의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2.77%, 3.217% 수준에 형성돼 있다. A+등급민평의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2.04%, 2.637%다. LG디스플레이가 3000억원을 발행한다고 했을 때 3년물 2.11%, 5년물 2.747% 수준에서 금리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액을 감안하더라도 2019년 공모채로 발행한 3년물(3100억원)과 5년물(800억원)의 금리가 2.31%, 2.48%인 점을 감안하면 금리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ESG 채권, 시장 수요 반영…신규 투자 발표에도 신뢰 형성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 조달하는 ESG 녹색채권을 모두 자본적 지출(CAPEX) 목적으로 할당했다. 올 8월 중소형 OLED 시설투자를 승인받아 투자 자금을 집행하기로 하면서 2024년 1분기까지 3조3000억원의 자금 투입을 계획했다.

이가운데 5000억원 가량이 올해 집행하기로 한 자금이다. 내년에도 5000억원 이상의 투자자금 집행이 계획돼 있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OLED 모듈을 생산하는 하이퐁 캠퍼스에 14억 달러(약 1조62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신규 계획을 밝히면서 연간 1조원대 수준에서 카펙스가 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장 관계자는 "전 트렌치 채권이 ESG로 발행돼 ESG 채권을 선호하는 은행사, 운용사, 증권사, 보험사 수요가 골고루 채워졌다"며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새로운 투자 계획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를 많이 개선해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1조224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8789억원 적자) 대비 실적이 크게 회복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6896억원을 달성해 1년 전 7027억원 손실 대비 성장했다. 덕분에 순차입금을 2020년말 9조8555억원에서 올 상반기 9조5868억원으로 줄일 수 있었다.

8월 말 한국신용평가가 A+ 등급에 '긍정적' 전망을 부여한 것도 투심을 뒷받침한 배경이다. 한신평은 "대규모 OLED 투자가 일단락 되면서 최근 빠르게 확대됐던 재무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등급 상향 트리거는 '순차입금의존도 20% 이하'와 '영업이익률 5% 이상'을 제시했다. 2021년 6월 말 기준 영업이익률은 8.8%로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LG디스플레이의 순차입금 의존도는 30%로 다소 높게 유지되고 있어 재무적 부담이 상당하다.

같은 기간 한국기업평가는 A+등급에 안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등급 상향 요인으로 '순차입금/EBITDA 0.5배 이하'를 제시했다. 올 상반기 LG디스플레이의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1.4배로 1배를 웃돈다.

한 시장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컨퍼런스콜에서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추가적인 투자를 집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EBITDA 내에서만 자금을 집행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좋아질 거라는 데에 베팅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LG 전자 소그룹 내 주력 계열사다. 사업연계성과 전략적 중요도를 감안할 때 그룹의 지원의지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 최대주주는 지분 37.9%를 보유한 LG전자이며 국민연금공단 역시 지분 6.34%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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