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VC 팔로우온 투자파일]BNH인베스트먼트, 'K뷰티 플랫폼' 실리콘투 낙점김진섭 상무 주도, 두 차례 걸쳐 35억 베팅…9월 IPO 기대

이광호 기자공개 2021-09-09 09:02:17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7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 BNH인베스트먼트는 바이오 분야 초기기업 발굴에 주력하는 가운데 다양한 투자 섹터를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K뷰티 온라인 유통 플랫폼 벤처기업 '실리콘투'가 그중 하나다.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35억원을 투자하며 회사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모범적인 팔로우온(후속 투자) 사례를 만들었다.

실리콘투는 한국 본사 외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지사와 칠레, 쿠웨이트에 물류 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운영 중인 국내 최대 K-뷰티 글로벌 플랫폼(스타일코리안닷컴)을 통해 전 세계 90개 국, 100만 회원에게 한국 화장품을 판매·유통하고 있다. K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으며 가능성 있는 제품을 선별, 큐레이션 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스타일코리안의 회원은 온라인 고객을 비롯해 각 나라의 소매업자, 중국의 티몰, 일본의 큐텐, 라쿠텐, 동남아시아의 라자다, 왓슨스, 쇼피 등 대형 이커머스 판매자다. 스타일코리안닷컴은 현지 고객 맞춤화, 현지 언어를 이용한 온라인 플랫폼과 전세계 배송이 가능한 자체 대형 물류 시스템 및 국가별 통관 노하우를 갖고 있다.

IT 기반 글로벌 B2B 물류인프라 역량을 자랑한다. 보관과 관리가 상대적으로 간편한 화장품 유통에 IT 기술을 적용했다. 물류 인프라와 발주 시스템의 경우 전산을 통해 실시간 재고 확인과 송장 발송이 가능하다. 타사 대비 배송기간 및 물류비 절감 측면에서 경쟁력 우위에 있다.

최근에는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 K푸드 유통 및 해외 사업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초 농심, 오뚜기, 팔도, 삼양, 짜파게티 등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총 23종의 라면을 스타일코리안 사이트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한 판매 시장 폭을 넓혀 국내에서 인기 있는 식품을 추가로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화장품 외 신규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레깅스 브랜드 뮬라웨어를 비롯하여 미용 목적 콘텍트렌즈, 길림양행의 아몬드 20종으로 시장테스트 마치고 올해 본격적으로 K-푸드를 판매하며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나선다. 이처럼 외연을 확장하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BNH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실리콘투 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 투자라운드에 참여했다. 당시 블라인드펀드인 '비엔에이치스타트업3호투자조합'을 통해 15억원을 투자했다. 김진섭 BNH인베스트먼트 상무가 투자를 주도했다. 김 상무는 바이오 외 새로운 섹터를 개척하는 데 앞장섰다. 피부미용장비 회사 '이루다'와 '제이시스메디칼'에 이어 실리콘투에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양화했다.

시리즈B에 이어 올해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비엔에이치4호기술금융투자조합'을 통해 20억원을 납입했다.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B2B 및 B2C 판매로 외생 변수로 인한 변동성이 덜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재무적 투자자(FI)로써 총 35억원을 투자하며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소비자들의 비대면 구매가 늘어나며 실리콘투의 실적도 크게 뛰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994억원, 영업이익은 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3.2%, 80.7% 늘어난 수준이다.

실리콘투는 글로벌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 및 태국, 유럽 국가에 지사 또는 조인트벤처 설립할 예정이다.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가 다수 포진돼 있는 유럽 시장을 우선적인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태국 등 신흥 시장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공개(IPO)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달 18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계획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희망 공모가격은 2만3800~2만7200원으로 제시했다. 393억원~449억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2728억원이다. 조만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을 거쳐 IPO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