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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관 돋보기/신협중앙회]가난 구제 위해 만든 조합, 자산 '110조' 금융기구로①취약계층·서민 대표하는 비영리금융기관, ‘포용금융’으로 사회문제 극복

김규희 기자공개 2021-09-15 07:26:09

[편집자주]

신용협동조합은 올해로 출범 61년차다. 부산에서 자그마한 협동조합으로 시작한 신협은 그 사이 전국 883개 지점, 자산규모 117조원의 거대조직으로 성장했다. 주민 경제 자립과 교육·복지사업 등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바가 크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을 다루는 기관임에도 경영 투명성은 미흡하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신협의 사업과 조직 현황 등을 비롯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8일 15: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6·25 전쟁이 끝나고 폐허가 된 부산 한 지역에 협동조합 하나가 설립됐다. 한 미국인 수녀가 1960년 5월 '가난한 자들이 스스로 가난을 극복하게 만들자'며 만든 조직이다. 지금은 110조원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신용협동조합의 시초다.

올해 61돌을 맞이한 신협은 전국 883개 조합, 자산규모 117조원에 달하는 대한민국 대표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 지금도 복지사회 건설이라는 설립 이념에 따라 지역주민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더불어 잘살아 지역경제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스스로 가난 극복’ 조합 설립, 60년만에 전국 883개 조직

신협은 60년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순수 민족자본을 토대로 설립된 토종 금융기관이다. 한국전쟁 직후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던 시절 미국인 수녀 메리 가브리엘라는 캐나다 안티고니쉬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통해 자립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캐나다로 떠났다.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와 부산에 가톨릭계를 중심으로 ‘부산성가신용조합’을 설립했고 신협의 시초가 됐다.

서울에서 이 소식을 들은 장대익 신부는 두 번째 신협인 ‘가톨릭중앙신협’을 설립했다. 당시 고리채로 사회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었던 시기인 만큼 대중들의 적극적인 지지에 힘입어 신협운동이 전국 차원으로 확산했다.

이어 신협운동이 전국 차원으로 확산했고 단위조합 숫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조합 수가 늘어나자 경남에서 처음으로 ‘지부가’ 형성됐고 1964년까지 경남, 서울, 충북, 부산, 제주 등 5개 지부가 창설됐다. 조직이 커지자 자연스럽게 중앙조직을 설립해 체계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1964년 4월 한국신용조합연합회(중앙회)가 정식 출범했다.

가톨릭 사람들이 모여 시작한 만큼 설립 초기에는 종교계가 주축이었으나 점점 영역이 확대됐다. 1970년대 들어서는 공공기관과 금융계, 기업계, 교육계, 지역단체 등 사회 각계각층으로 신협운동이 퍼졌다.

신협은 1989년 12월 법인 설립등기와 세무서 법인설립 신고를 마치고 ‘조합-지역본부-중앙회’ 3단계 조직 체제를 확립했다.

비영리 특수법인인 신협중앙회는 신용협동조합법에 설립근거를 두고 있다. 신용협동조합법은 중앙회에 대해 지역·단체·직장 등에 설립되어있는 상호금융 신용협동조합의 권익과 발전을 위해 협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또 조합에 대한 금융지도, 공제·자금운용 등 사업을 지원하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검사감독업무를 위탁받아 회원조합의 성장과 더불어 건전성, 공신력 확대를 이끄는 역할을 맡겼다.

금융 업무는 중앙회가 아닌 단위 신협이 담당하고 있다. 전국에 퍼져있는 조합은 대체로 은행과 비슷한 업무를 한다. 예·적금, 대출, 전자금융서비스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합원의 출자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조합원의 경우 예·적금 우대 혜택과 출자금에 따른 배당금을 지급한다.

중앙회는 직접적으로 금융 업무를 하지 않는 대신 전국 조합에 대한 경영지원 역할을 맡고 있다. 전국 883개 조합의 건실한 발전을 위해 리스크관리, 경영혁신 주도, 신상품 개발, 구성원의 교육·홍보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조합의 여유자금을 예탁받아 유동성 조절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당장 자금이 필요한 조합에 대출을 해주거나 높은 수익으로 운용해 회원조합의 자금 유동성, 수익성을 지원하는 역할이다. 아울러 보험과 유사한 공제상품을 판매하는 등 공제사업을 관장하고 있다.

<출처=신협중앙회>

◇ 자산규모 117조, 취약계층·서민 지원 ‘집중’

신협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 상반기 24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1564 대비 59%(923억원)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익이 3831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순익 5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 성장세도 가파르다. 신협은 2019년 처음으로 자산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110조9000억원으로 증가한 뒤 올 상반기 11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여신과 수신 규모는 85조원, 10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말과 비교해 각각 7.8%, 5.9% 증가했다.

건전성 관련 수치도 개선세다. 올 상반기 순자본비율은 6.78%로 전년 동기 대비 0.52%p 증가했다. 출자금 확대와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수치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협중앙회는 여러 지표에서 보여지는 지속적인 상승세로 비춰볼 때 연말에는 더 높은 순자본비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앙회는 올해도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취약계층과 서민을 지원하기 위해 해당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고령화, 저출산, 고용위기, 금융소외 등 사회문제 해결을 목표로 △신협 8·15 해방대출 △소상공인지원센터 △어부바 위치알리미 기기 무료보급사업 △어부바 효(孝)예탁금 △다자녀주거안정지원대출 △고용·산업위기 지역 특별지원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출처=신협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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