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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FI 차익실현 대기' 에스앤디, 100% 신주 모집 득실은②재무개선 극대화 vs 락업해제 리스크, 14~15일 청약 '주목'

방글아 기자공개 2021-09-14 08:27:09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9일 15: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식품 소재 전문기업 '에스앤디'가 코스닥 이전 상장 공모방법으로 100% 신주 모집을 택해 관심이 쏠린다. 재무적 투자자(FI) 지분이 38%에 이르지만 구주매출로 곧장 차익을 실현할 기회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이는 조달 자금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청약 흥행 시 대규모 자본 유입으로 대대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면에 FI의 자발적 보호예수 참여 저조로 락업해제 리스크가 확대된 점은 부담이다. 주식수 급증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이 청약 흥행을 저해할 요소로 꼽힌다.

에스앤디는 102만3000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이전 상장 공모를 전량 신주 발행 방식으로 치르고 있다. 신주수는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33.7%)에 이른다.

통상 FI를 끼고 있는 이전 상장사들이 구주매출을 동반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최근 1년 새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한 6개사 중 3곳이 구주매출을 동반했다. 에브리봇과 피엔에이치테크, 엠로다. 나머지 기업들의 경우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 FI가 없었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들에게 상장과 동시에 차익 실현 기회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기업은 신주수를 줄여 주식가치 희석을 최소화하고 상장 후 FI의 대량 매도 리스크를 낮춰 주가 관리가 용이해지는 이점을 얻는다.

하지만 에스앤디는 이 같은 장점을 포기하고 전량 신주 모집을 택했다. 이번 공모의 방점을 조달 자금 극대화에 찍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주매출은 구주주가 보유 주식을 새로운 투자자들에게 파는 거래이기 때문에 기업 자본금 변동과 무관하다. 거래소 또한 이 같은 이유에서 기업공개(IPO) 시 신주모집을 독려하고 있다.

예정대로 IPO를 마치면 에스앤디는 최소 현금 307억원을 조달하면서 주식발행초과금으로 302억원의 자본금 증액 효과를 얻게 된다. 유동성과 함께 재무건전성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주요 재무지표가 일제히 개선되는 셈이다. 청약 미달이 나더라도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이 인수하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그런데도 상장 후 주가관리 측면에서 리스크가 적잖아 청약 흥행의 마이너스(-)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당장 유통주식수가 대거 불어나면서 주식가치가 크게 희석된다. FI를 달래기 위해 상장에 앞서 이미 10분의 1 액면분할을 단행한 상태여서 관련 우려가 더 크다는 평가다.


차익 실현 기회를 잃은 FI가 상장 직후 대량 매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FI 보유 지분 37.8% 중 3.3%에 대해서만이 1달간 의무 보유가 약속돼 있는 상태다. 에스앤디 창업주 여경목 대표가 자발적으로 전량 1년 6개월 보유를 약속한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6곳의 FI가 유의미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안타 세컨더리2호펀드'가 20% 넘는 지분을 가진 리드 투자자이며 이어 '프로디지 제7호투자조합(4.6%)', '지앤텍명장 세컨더리투자조합(4.0%)', '포스코-아이디브이(3.6%)', '넥시드-어니스트 제1호투자조합(2.3%)', '오엔 제1호세컨더리투자조합(2.0%)' 등의 순이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114만8610주 중 상장 직후 매도 가능한 주식수는 104만8888주에 이른다. 이번에 새로 발행할 주식수를 넘어서는 양이다. 이전 상장 후 적잖은 주가 하방 압박을 줄 수 있어 청약 흥행의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실제 리드 FI인 유안타 세컨더리2호펀드는 이전 상장을 앞두고 지난달 14만주를 장외매도했다. 평균 처분단가는 2만7857원으로, 에스앤디가 제시하고 있는 공모 희망밴드 최하단가 보다 낮다. 이로 인해 에스앤디의 코넥스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초 액면분할에 앞서 52주 최고 주당 37만9700원에 거래됐던 에스앤디 주가는 8일 종가 기준 3만2800원을 형성하고 있다. 분할 효과(10분의 1)을 제외하고도 이달 들어 거래일 이틀을 제하고 연속 하락세를 보인 탓이다.

에스앤디가 이 같은 우려를 덜고 흥행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약은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신주 중 우리사주조합 우선 배정 물량(3만3400주)을 제하고 98만9600주(96.7%)를 전량 일반 공모할 예정이다.

에스앤디 관계자는 "유안타인베스트의 경우 일부 처분 후 같이 가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나머지 보유주식에 대해서는 장기 보유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건기식 사업부문의 성장성을 놓고 볼 때 장기 투자에 따른 차익이 더 클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실적을 통해 성장성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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