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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확충' 인바이오, 외형 확장 준비태세 200억 CB 발행, 운영자금 활용…설비투자 확대 조짐

황선중 기자공개 2021-09-16 11:36:4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4일 10: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약 제조업체 '인바이오'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유동성에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2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다. 외형 확장을 앞두고 선제적 운영자금 마련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금융당국의 CB 투자 규제와 시중금리 상승 전망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상장사 인바이오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200억원 규모 3회차 사모 CB 발행을 결정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다.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9월14일부터다. 최초 전환가액은 9928원으로 정했다. 주가 하락시 7446원까지 조정될 수 있다. 1997년 11월 설립된 인바이오가 CB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B 인수자는 브레인자산운용(80억원), 에이원자산운용(35억원), IBKC-EQP 혁신기술투자조합(30억원) DB자산운용(20억원) 등 기관투자자다. 이자율이 0%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수자들은 주가 상승에 따른 차액을 노리고 CB에 투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달한 200억원은 전반적인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인바이오는 살균제와 살충제, 제초제 등 각종 농약을 제조하는 업체다. 제조원가 중 원재료비 비중은 평균 70% 수준이다. 원재료는 주로 해외 다국적 기업 신젠타(Syngenta), 바이엘(Bayer), BASF 등에서 수입한다. 연간 원부자재 매입대금은 약 160억~200억원 수준이다.

현재 유동성은 풍부한 상황이다. 인바이오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올해 6월 말 기준 259.3%에 이른다. 통상 유동비율이 200% 이상이면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비율은 160.5%였다. 앞서 발행한 BW 물량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되면서 유동부채가 감소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내년부터 운영자금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라 영업활동이 서서히 회복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영업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바이오 관계자는 "사람을 만나야 영업이 가능한데 코로나19 탓에 소비자인 농민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설비 투자도 진행 중이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생산량 증대를 위해 충북 제천공장의 노후화 기계장치를 자동화 설비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늘어난 생산제품의 보관을 위해 최대 2000㎡ 규모 물류창고도 증설할 예정이다. 외형 확장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CB 발행도 외형 확장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중금리 상승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저금리 자금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정관상 CB 발행한도(200억원)를 최대한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CB 투자 규제도 간접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연내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시행할 방침이다. 주가 상승시 CB 전환가액을 상향하게 하는 것이 개정안의 골자다. CB 투자자가 과도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없도록 발행 조건을 까다롭게 바꾸는 것이다. 그만큼 CB 투자 매력은 감소할 수밖에 없고, 인바이오과 같은 저금리 CB 발행은 사실상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인바이오 관계자는 "시장의 상황이 맞아서 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며 "투자자들이 인바이오의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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