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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회장의 자사주 매입 '민영화 자신감' 과거 이광구 행장도 민영화 계획 발표 직후 주식 매수 사례

김현정 기자공개 2021-09-14 07:26:5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3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하며 민영화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이번 주식 매입은 우리금융 주가가 현재 저평가돼있다는 점을 시장에 알리는 한편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자신감도 함께 담긴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3일 우리금융은 손 회장이 지난 9일 공적자금위원회의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공고 직후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의 우리금융 보유 주식 수는 기존 9만3127주에서 9만8127주로 증가했다.

공자위가 추진하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10% 매각이 실현되면 20여년 만에 완전민영화를 이루게 되는 셈이다. 2016년 말 과점주주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민영화가 실현됐다고 했지만 사실상 최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였다. 이번 매각이 성공하면 최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에서 민간사로 바뀌게 된다.

지분 매각이 수월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우리금융 주식이 투자 가치가 있다는 점을 시장에서 인정받아야 한다. 사외이사 추천권이라는 유인책이 있다지만 기본적으로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면 우리금융 주주로 참여할 이들은 없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은 일시에 55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며 책임경영의 의지를 내비쳤다. CEO의 자사주 매입은 기업 전망에 대해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준다. 중요 시기마다 CEO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이유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도 2015년 7월 21일 공자위가 다섯 번째 우리은행 민영화 계획 공고를 발표했을 당시 이틀 뒤인 23일 즉각 자사주 1만주를 매입한 바 있다.

손태승 회장은 2018년 3월 우리은행장에 취임 이후 총 15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해왔다. 행장 취임, 지주사 출범, 코로나19 위기 등 우리금융에 굵직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자사주를 사들였다.

손 회장이 우리은행장에 오른 첫 해인 2018년에는 1억1720만원어치를, 지주 회장 취임 첫 해인 2019년에는 3억5165만원어치를, 2020년엔 2억3493만원을 사들였다. 올 들어서는 이번을 포함해 두 차례 자사주를 매입했다. 총 1억923만원어치다.

이에 따른 평가이익도 쏠쏠하다. 13일 장중 1만850원인 우리금융 주가로 계산해보면 손 회장의 보유 지분에 대한 평가이익은 2억5167만원(23.6%) 정도로 추산된다.

예보는 10월 8일 투자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하고 11월 중 입찰을 마감해 연내 매각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매각 물량이 많은 만큼 다수의 투자자가 인수하는 식으로 딜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 경우 '누가', '얼마나' 많은 지분을 확보하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현재 대형 PEF를 비롯해 몇몇 원매자가 예보와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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