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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3세 ‘독보적 존재감’ 구동휘 [MZ세대 경영인 분석]'Korea H2 Business Summit' LS 대표로 참석, 수소 사업 승부수

박상희 기자공개 2021-09-23 10:19:38

[편집자주]

전체 인구의 약 33%인 MZ세대는 사회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기업 구성원의 60%가량을 차지한다. MZ세대와의 소통이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재계 총수가 3~4세로 넘어가면서 오너 경영인들도 젊어지고 있다. 총수 자제 중에는 밀레니얼 세대인 1980년대생 대표이사 사장부터 1995년생인 신입사원 Z세대까지 MZ 세대가 포진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 디지털로 무장한 MZ세대 경영인들의 행보는 과거 세대와 어떻게 다른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5일 16: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은 LG그룹을 창업한 고(故) 구인회 회장의 세 동생 ‘구태회(셋째), 구평회(넷째)’, 구두회(다섯째)‘의 이른바 ’태평두‘ 삼형제의 파트너십 경영을 원칙으로 탄생했다. 2003년 LG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3형제의 집안이 돌아가면서 총수를 맡는 사촌경영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2세대와 3세대가 섞여 경영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후계 구도를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 다만 C레벨 경영자로 성장한 3세대 가운데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는 인물은 있다. 바로 구자열 회장의 아들인 구동휘 E1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사진)다. 구 전무가 보유한 ㈜LS 지분율(2.99%)은 LS 오너일가 가운데 두 번째로 많다. 2013년 입사 이후 초고속 승진을 해왔다.

구 전무는 재계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수소사업을 LS그룹 내에서 직접 진두하고 있기도 하다. 구 전무는 최근 열린 민간 수소기업 협의체인 'Korea H2 Business Summit(KHBS)' 발족식에 LS 오너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했다. 이 행사는 MZ세대 오너경영인들이 수소사업의 미래 비전을 밝히는 각축장이었다.

◇LS 3세 가운데 유일하게 부친 아래서 지주 경영 수업 받아

LS 3세 가운데 현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은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1977년생), 구본규 LS엠트론 대표이사(1979년생), 구동휘 EI 대표이사 전무(1981년생)를 비롯해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상무(1984년생)가 있다. 구본권 상무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C레벨 경영진으로 성장해 계열사 경영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다.

이 가운데 선두주자는 구동휘 전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인 그는 1982년 태어났다. 여느 MZ세대 오너경영인과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구정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센터너리대학(Centenary College)에서 인문학(Liberal Arts)을 전공했다.

2012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IB본부에서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LS산전(현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차장으로 입사하면서 그룹 경영에 합류했다. LS일렉트릭에서 부장을 거쳐 2016년 말 이사에 올랐다. 2013년 LS산전 차장 입사 이후 3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그 뒤 1년 만인 2017년 상무, 2년 뒤인 2019년 전무로 승진하면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구 전무는 LS산전에 입사한 초기 현장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LS그룹 관계자는 “‘현장도 알아야 한다’는 부친 구자열 회장의 뜻에 따라 입사 초기에 현장을 경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구 전무의 특기할만한 점은 ㈜LS에 근무한 경력이다. 지주사는 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LS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3세 가운데 ㈜LS에서 의미가 있는 경력을 쌓은 인물은 구 전무가 유일하다. 지주사에서 근무하면서 아버지 밑에서 직접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은 셈이다.

구본규 부사장과 구본권 상무는 ㈜LS 근무 경력이 없다. 구본혁 사장은 2009년 ㈜LS 사업전략팀 부장을 맡았지만 약 10년 전의 일이다. 구 전무는 2015년 ㈜LS P팀 부장을 맡은 바 있다. 4년 만인 2019년 지주사로 복귀해 밸류매니지먼트부문장을 맡았다. 밸류매니지먼트부문은 그룹의 전반적인 사업 가치를 진단하고 미래 가치를 분석해 솔루션을 제안하는 부서다.

구 전무는 지주사에 근무할 당시 다른 임원들과 종종 식사자리를 만드는 등 리더십을 보이기도 했다. LS그룹 관계자는 “구 전무는 식사 자리에서는 본인이 이야기를 주도하기보다는 다른 임원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구 전무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E1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선임되면서 계열사로 옮겨 현재에 이르고 있다. 구 전무는 올해부터 계열사 LS네트웍스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LS네트웍스는 ‘프로스펙스’ 등 아웃도어브랜드 상품의 유통 판매사업을 한다. E1이 지분 81.79%를 보유하고 있다

◇ LS그룹 수소 사업 진두지취...경영 능력 입증 '시험대'

EI COO를 맡고 있는 구 전무는 수소 사업도 총괄하고 있다. LS그룹 내 수소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는 E1과 LS일렉트릭 2곳이다. 이 가운데 한국판 수소위원회인 KHBS에 이름을 올린 곳은 E1이다. LS일렉트릭은 15개 회원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E1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있는 기존 LPG충전소 3곳을 수소충전시설을 구비한 복합 충전소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복합 충전소로 전환해 2022년에는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E1은 올해 2월 출범한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 운영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 설립에도 참여했다. 코하이젠은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와 에너지업계 기업들이 함께 출자해 세운 회사다.

구 전무는 E1의 COO 자격으로 KHBS 발족식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부사장 △ 코오롱글로벌 이규호 부사장 등 MZ세대 오너경영인들이 그룹을 대표해 대거 참석했다.

LS그룹 관계자는 “구 전무가 LS그룹을 대표해서 참석했다기보다는 E1이 협의체 회원사이기 때문에 COO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E1은 1984년 세워진 LPG 수입·저장·판매회사로 SK가스에 이어 국내 LPG시장 2위 사업자다. E1은 SK가스를 비롯한 정유사 4곳과 시장을 과점하고 있어 40년 가까이 LPG 단일사업 구조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왔다.

구 전무는 수소 사업을 통해 액화석유가스(LPG) 단일사업을 하는 E1의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오너3세 경영진으로서의 능력을 입증하는 데 수소 사업이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

LS그룹 내부에서는 구 전무의 추진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화끈하고 추진력 있는 구자열 회장의 기질을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평가다. 구자열 회장은 현재 LS그룹이 주력인 해저케이블 사업을 시작한 인물이다. 수주를 받기도 전에 공장을 건설하는 불도저식 추진력을 보여줬다.

◇지주사 개인 지분율 2위...오너 3세 가운데 가장 많아

LS 3세 가운데 지주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았다는 점은 구 전무가 갖는 다른 3세들과의 뚜렷한 차이점이다. 구 전무는 3세 가운데 지주사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올 6월말 기준 구 전무의 ㈜LS 지분율은 2.99%다. 오너일가 가운데 구자은 LS엠트론 회장(3.63%)에 이어 개인 주주 가운데 지분율이 가장 높다. 지난해 상반기 팬데믹 여파로 주가가 하락하던 틈을 타 저가 매수에 나서 지분율을 추가로 끌어올렸다.


구 전무는 LS그룹이 LG그룹으로부터 분리·독립할 당시부터 3세들 중 가장 높은 지분율을 유지해왔다. 이미 2003년 30만 주가 넘는 주식을 보유해 1%에 육박하는 지분을 보유했다. 이후 지분율 추이는 구 전무의 적극적인 지분 취득 행보에 의한 결과물이다.

2004년과 2006년 지분 매입으로 지분율을 1.27%까지 끌어올린 구 전무는 LS그룹에 정식 입사한 이후 지분율을 크게 끌어올린다. 2015년 지분율을 2.05%까지 끌어올렸고, 최근 지분율은 3%에 육박한다.

3% 지분율 자체가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미 있는 숫자로 볼 수는 없다. 다만 오너 일가 간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다는 LS그룹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3세 가운데 3% 지분율은 의미 부여를 하기에 충분하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특수관계인 46명의 ㈜LS 총 지분은 32.6%다.

3세 치고는 눈에 띄는 높은 지분율에 향후 LS그룹을 이끌 후계자에 대한 오너 일가의 합의가 구 전무로 모인 게 아니냐는 업계의 시각도 나왔다. LS그룹 관계자는“공동경영에 합의한 2세대 경영이 아직 끝나지 않은 3세대 경영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르다”면서 “3세대가 사촌 경영을 이어갈지 어떨지는 추후 협의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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