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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로젠, 우회상장으로 거래소 입성 '속도전' 빠른 상장으로 경영 안정화 도모…자금 조달은 1050억 CB로 충당

이아경 기자공개 2021-09-17 07:13:0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6일 14: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프로젠이 에이프로젠메디신(구 에이프로젠KIC)과의 흡수합병으로 우회상장에 나선다. 직상장 대비 빠른 거래소 입성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공모금 확보는 어렵게 됐지만 전환사채(CB) 등 다른 방안으로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코스피 상장사인 에이프로젠메디신(종목명 에이프로젠MED)는 16일 에이프로젠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양사의 주당 평가액은 각각 1798원, 2만5199원으로 합병 비율은 1:14.0150167로 정했다. 에이프로젠은 에이프로젠MED의 지분 10.44%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기일은 내년 1월 25일이다.

에이프로젠메디신은 에이프로젠KIC가 물적분할한 존속회사의 새 사명이다.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유통업'이 주 사업이며, 에이프로젠은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기업이다. 자회사로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는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를 두고 있다.

에이프로젠이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을 시도하는 건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작년 4월 에이프로젠은 에이프로젠KIC로의 흡수합병을 결정했으나 그해 9월 최종 철회했다. 금융감독원이 에이프로젠 합병가액에 전임상이 끝나지 않은 바이오시밀러(휴미라)를 가치평가에 반영한 것을 두고 그에 대한 타당성을 제기하면서다.

이후 올 들어 코스피 직상장을 결정했던 에이프로젠이 우회상장으로 다시 돌아선 이유는 '빠른 상장'을 위해서다. 연초 나스닥 상장도 고려했으나 준비 기간 단축을 위해 코스피 상장을 준비했었다. 이후 반기 감사보고서까지 제출했으나 결과적으로 우회상장이 가장 빠르게 거래소에 입성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판단했다.

내부 인력 확보을 위해서라도 상장을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 에이프로젠은 2016년 코스닥 입성 철회 후 상장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내부의 불안감이 지속됐다. 결과적으로 인력을 충원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직상장하면 자금 조달의 장점이 있지만 거래소 예비심사청구까지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단점이 있었다"면서 "주관사 지적사항 등을 개선해서 내년 하반기에 직상장하는 방안도 있었으나 항체의약품 생산공장 내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는 내부 의견을 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금 조달 문제는 당장 CB 발행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에이프로젠메디신은 이날 흡수합병 결정에 이어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1050억원 규모의 CB 발행 결정을 공시했다. 만기이자율은 1%, 만기일은 2024년 11월 16일이다. 발행 대상자는 한국채권투자운용, 라비엘 신기술조합 제124호 2곳이다.

에이프로젠은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공장 증설 및 주력 바이오시밀러들의 임상 진입을 앞두고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전임상 진입 전단계로 합병비율에 걸림돌이었던 휴미라 시밀러는 지난 5월 전임상 시험을 완료했다. 휴미라와 리툭산은 내년 임상 1상을, 허셉틴은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에이프로젠과 에이프로젠MED의 합병이 성사되면 수장은 이승호 에이프로젠 대표가 맡는다. 김재섭 에이프로젠MED 대표는 에이프로젠에 이어 대표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앞서 에이프로젠은 전문경영인 체제 확립을 위해 지난 8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노무라증권 출신의 이승호 대표를 선임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합병법인은 그대로 이승호 대표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며 "오랜 시간 자본시장에서 근무한 만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금조달에서 강점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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