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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설정 애로 아우름, 상반기 적자...고유투자로 '위안'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상반기 순손실 1억5000만원…펀드 설정규모 감소 추세

이돈섭 기자공개 2021-09-24 07:40:27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리 IPO 투자로 시장에 이름을 알린 아우름자산운용이 적자늪에 빠졌다. 신규 펀드 설정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기존 비용 확대 여파에 올해 2분기 연속 순손실을 냈다. 올 상반기 운용 펀드 일부도 청산하며 운용규모도 예년에 비해 작아졌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우름운용은 올해 상반기동안 1억50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순손실 5억5600만원을 기록한 뒤 그해 하반기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반등에 실패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12억7700만원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판관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비용 규모가 예년에 비해 커지면서 영업수익 확대분을 희석시켰다. 아우름운용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1억4300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아우름운용의 펀드 설정잔액 규모는 눈에 띄게 쪼그라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 549억원에 달했던 펀드 설정잔액은 그해 말 374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올해 들어 6개월 만에 251억원으로 주저앉았다. 6월 말 현재 운용 펀드 수는 11개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위탁자보수가 예년에 비해 큰폭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투자신탁 위탁자 보수는 2억1200만원. 작년 상반기 3억9500만원에서 상당폭 줄어들었다. 일부 펀드 청산 과정에서 발생한 6억2700만원 성과보수가 수익을 떠받칠 뿐이었다.

반면 고유재산 투자 성과는 양호했다.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처분해 2억원 이상 수익을 냈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 가격이 올라 평가이익으로 2억3200만원을 계상했다. 올해 상반기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4억3200만원으로 작년 상반기 3배 이상이었다.

성과보수와 고유재산 성과가 수익을 쌍끌이하며 영업수익 전체 볼륨을 키웠지만, 비용 지출을 억제하는 데는 실패했다. 투자자문 수수료와 고유재산 손실액에 판관비 비용 등이 더해지면서 영업비용이 14억2000만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24.7% 확대했다.


그 결과 상반기 영업이익은 바닥 아래로 고꾸라졌다. 여기에 각종 영업외 비용과 법인세 비용이 더해지면서 순손실 규모는 올해 2분기 연속 커져만 갔다.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상반기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17년과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한편 윤상우 현 대표와 아우름운용 설립을 주도하고 5년여간 공동대표 체제를 이끌어 온 김태성 전 대표는 지난 4월 일신상 이유를 들어 사임했다. 김원일 전 대표가 김 전 대표 빈자리를 메웠지만, 지난달 그 역시 일신상 이유를 들어 회사를 떠났다.

현재 회사는 윤상우 대표 단독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달 아우름운용의 모회사 나우이엔지가 보유한 아우름운용 지분 중 일부를 매입해 지분율을 기존 4%에서 36%로 끌어올리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제상원 전무와 곽주희 이사도 지분을 늘렸다.

아우름운용은 반도체 제조 기업 나우이엔지 출자로 설립됐다. 비상장 기업 투자와 메자닌 투자 등 주로 프리IPO 영역에 특화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3월 라이선스 취득 후 '아우름 골드러시 프리IPO 1호'를 설정하며 헤지펀드 업계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테마별 프리IPO 기회를 묶어 출시한다는 목표로 섹터로 구분한 전용 펀드들을 속속 출시했다. 교육 콘텐츠 생산 기업에 주력하는 '프리IPO 교육콘텐츠', '프리IPO컨텐츠' 등이 대표적이다. 이차전지 소재 및 항암 면역치료제 기업 투자 등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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