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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사업자 리포트]네이버·카카오가 픽한 해시드 '1호 펀드' 무엇을 담았나③블록체인 투자 펀드 1호에 1200억 몰려 20곳 투자…연내 2호 펀드

성상우 기자공개 2021-09-29 07:10:41

[편집자주]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이 새 산업으로 자리잡으면서 파생 사업들이 생겨났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비롯해 가상자산 수탁사,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등이 대표적이다. 해시드는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기존 벤처캐피탈(VC)과 유사하지만, 투자의 기준이 '블록체인 사업'이라는 점에서 그들과 다르다. 국내 블록체인 전문 VC의 시초격인 해시드는 불과 4년만에 업계 리더가 됐다. 단기간에 업계 정상 자리에 오른 해시드의 사업 구조와 주요 인물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시드의 투자 방식은 크게 두 섹터로 나뉜다. 자기 자본을 활용한 가상가산 및 프로젝트에 대한 직접 투자와 펀드를 통한 스타트업 투자다. 모두 블록체인과 연관된 사업에 투자한다는 기준은 동일하다.

블록체인 분야에 대한 투자 기조가 아직 정립되지 않았던 설립 초기엔 주요 가상자산에 대한 자기자본 투자로 자산을 늘려오다가 산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펀드 조성 및 기관투자로 범위를 확대해나가는 중이다.

설립 초기부터 이뤄진 자기자본 투자의 성과는 화려했다. 국내 양대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꼽히는 클레이튼과 링크를 비롯해 △이오스 △오아시스네트워크 △토모체인 △엑시인피니티 △더샌드박스 △앵커프로토콜 △신세틱스 △펀디엑스 등 현재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로 꼽히는 곳들이 해시드의 포트폴리오에 상당수 담겨 있다.

프로젝트에 대한 초기투자는 ICO와 맞물려 그 프로젝트의 발행코인을 대량 매입하는 절차로 이어졌다. 해시드가 확보한 이들 코인의 현재 시세는 대부분 발행 당시 대비 수십배 상승했다. 초기 자본금 6억원을 18개월만에 2500억원 규모로 불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2018년부터 매 공식석상에서 주요 글로벌 가상자산이 향후 1~2년 내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올해 4월 비트코인이 8000만원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주요 가상자산은 일제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김 대표의 예측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졌고, 이는 투자 성과로 이어졌다.

투자 규모가 커지고 기간도 길어지면서 해시드의 공동 창업자들은 모든 투자를 자기자본 투자로 수행하는 것에 대한 한계를 느꼈다. 유동성 문제가 가장 컸다. 좋은 프로젝트가 있으면 제때에 자본을 공급해야하는데 자기자본만으로 투자를 하다보니 한계가 있었다. 시중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펀드 조성이 필요했다.

창투사인 해시드벤처스는 이렇게 탄생했다. 블록체인 전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이다. 김 대표가 해시드벤처스의 사령탑까지 동시에 맡고 공동창업자인 김균태·김성호 파트너와 홍성욱 해시드 CFO 등이 설립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가 내놓은 첫번째 펀드가 국내 첫 블록체인 전문 투자 펀드인 '해시드투자조합 1호'다. 500억원만 모이면 출범하려했던 이 펀드엔 120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네이버, 카카오, 크래프톤 등 굵직한 ICT업계의 큰 손들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해시드투자조합1호는 블록체인 기반 스타트업에 투자를 한다. 가상자산 자체에 대한 투자는 국내에선 허용되지 않고 있다. 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산 등급이 분류돼있는데 코인이나 토큰엔 아직 그 등급이 매겨지지 않았다.

해시드는 펀드를 통해 유망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해 직접 투자를 하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는 자기자본으로 하는 이원적 투자 구조를 만들었다.


해시드투자조합 1호는 이미 20여곳의 회사들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보이스루(탈중앙화 자막제공) △그린랩스(스마트팜 및 농업금융) △코드스테이츠(개발자 취직 교육) △블록오디세이(물류 블록체인 개발) △퓨처키친(로봇키친 플랫폼) 등이 꽤 다양한 분야의 회사들이 포트폴리오에 담겨져있다.

해시드의 투자 기준은 △탈중앙화된 체계를 갖추었는지 △가상자산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지 △메타버스 인프라를 도입했는지 등이다. 결국 블록체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사업이냐가 핵심 기준인데,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하더라도 향후 도입할 예정이거나 도입 의지가 있는 경우에도 투자 대상이 된다.

'보이스루'의 경우엔 아직 가상자산을 도입하지 않았지만 전체 사업이 진행되는 구조가 프로토콜화돼 있어 향후 블록체인 시스템을 적용할 여지가 많다. 이 플랫폼에 참여한 글로벌 각지의 번역가들과 수익을 나누는 과정에서 가상자산을 적용할 수도 있다. 보이스루는 탈중앙화 번역가 풀을 이용한 자막 제공 서비스 플랫폼이다.

해시드는 연내 2호 펀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정확한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다음달 중엔 그 윤곽이 어느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호 펀드가 나오면 1호 펀드가 나온지 1년만에 후속 펀드가 나오게 되는 셈이다. 1호 펀드의 성과나 수익률 등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2호 준비에 속도가 붙는다는 것은 각 산업계의 블록체인 전문 투자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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