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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협의중단' APS홀딩스, 불확실한 FMM 양산시점 발목 3000PPI급 샘플공급 후 논의 끊겨, 레이저 패터닝 생산성 제고 '핵심과제'

조영갑 기자공개 2021-09-27 08:00:1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3일 15: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장비업체 'APS홀딩스'와 미국 애플(Apple) 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FMM(파인메탈마스크) 공급 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APS홀딩스는 FMM 샘플을 공급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업계에선 애플 공급이 사실상 단발성 이슈에 그치면서 FMM 사업을 이끌어나갈 호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APS홀딩스는 기존 중화권 고객사와의 공동개발에 속도를 내 캐시플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APS홀딩스는 올해 1분기부터 애플과 수차례 미팅을 가지며 FMM 공급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왔다. 양사는 미팅을 토대로 고사양 FMM 샘플 공급까지 논의를 진척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2~3차례 미팅을 통해 FMM 레이저 가공기술과 생산성에 대해 논의하고, FMM 샘플공급까지 진행했다"고 전했다.

APS홀딩스가 애플에 공급한 FMM 스틱 샘플은 3000PPI급이다. 현재 중소형 모바일 FMM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DNP(다이니폰프린팅)의 600PPI급 제품 대비 월등한 화소다. PPI가 높을수록 화소가 촘촘하게 증착돼 디스플레이의 선명도가 높아진다. 다만 샘플은 말 그대로 '시제품'이기 때문에 생산성, 수율 검증을 거친 제품과 차원이 다르다.

APS홀딩스는 레이저 가공기술을 토대로 '레이저 패터닝(Laser patterning)'이라는 독자기술을 개발,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과제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압연인바(invar)를 얇게 펴 그 위에 레이저로 패턴을 새기고, 증착하는 방식이다. 국내외 개발사를 대상으로 VR용 FMM을 물색하던 애플이 APS홀딩스를 후보기업 중 한 곳으로 낙점한 배경이다.

눈길을 끄는 건 샘플공급 이후 애플과의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다는 점이다. APS홀딩스 관계자는 "올해 초를 기점으로 수차례 애플과 미팅 형식의 협의가 있었고, FMM 샘플이 공급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 (FMM 사업과 관련한) 논의가 중단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협의 과정에서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애플과의 NDA(비밀유지협약) 관련 논란이 나온 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시장 안팎에선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 레이저 패터닝 공법의 생산효율 등을 꼽고 있다. 레이저로 패턴을 새기는 방식이 정밀가공에는 유리하지만, 단번에 대량 양산을 추진하기 쉽지 않아 경쟁력 있는 생산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APS홀딩스의 사정에 밝은 한 업계 관계자는 "얇게 편 압연인바에 레이저를 조사해 구멍을 뚫는 방식(패터닝)은 미세한 가공에 유리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불순물이 개입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효율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APS홀딩스는 지난해 양산 진입을 공언했지만 여전히 FMM 개발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대신 중화권을 비롯 국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FMM 제품을 계속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최대 고객사와의 논의는 멈췄지만, 글로벌 진출을 위한 첫 양산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기존 중화권 고객사(CSOT 등)와의 공정 테스트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APS홀딩스 관계자는 "고객사향 시제품은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생산효율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해선 레이저 가공 설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패터닝의 핵심이 레이저 장비인 만큼 가공 장비 투자가 확대되면 FMM 생산성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APS홀딩스는 지난해 초 200억원가량을 투자해 파일럿 생산 장비, 양산급 생산 장비 일부를 구축했다. 투자금은 금융권 장기차입으로 마련했다. 여기에 후속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말 FMM 사업부문의 물적분할(APS머티리얼즈)을 단행했지만, 경쟁사(필옵틱스)와 비교해 투자유치가 미진한 상황이다. APS홀딩스가 4개연도 연속적자를 보고 있어 내부투자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양산능력 검증과 더불어 고객사의 확실한 협력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애플과의 협의 중단 이후 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투자 역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PS홀딩스 관계자 역시 "FMM 생산 속도의 문제와 더불어 고객사 의지가 (후속 투자 결정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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