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주공, 1년 만에 다시 '경영권 적신호' 켜지나 내달 29일 주주제안 임총, 세원이앤씨 '경영참여' 명시…작년 '공동경영' 논란 여진 해석도
신상윤 기자공개 2021-09-27 07:38:38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3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부산주공'이 1년 만에 다시 경영권 분쟁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주제안 임시주주총회가 내달 소집된 가운데 최악의 경우 이사회 과반을 넘어설 수 있는 후보자들이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부산주공은 지난해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면서 한차례 '공동 경영' 이면 합의를 맺었던 사실이 드러나 혼란을 키웠던 만큼 이번 주주제안 임시주주총회를 향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가증권 상장사 부산주공은 다음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총 6명의 사내이사 후보자 선임 안건이 상정된 이번 주총은 경영 참여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으로 열리게 됐다. 부산주공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자는 황명식 부사장뿐이다. 그 외 5명은 모두 주주제안으로 사내이사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사내이사 후보자 5명은 모두 에쓰씨엔지니어링과 세원이앤씨의 주요 경영진이다. 에쓰씨엔지니어링의 김재헌 사장과 한상덕 기획관리부문장, 김영식 경영관리본부장, 윤기철 경영관리부문장이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최흥열 사내이사 후보자는 세원이앤씨 GS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다. 에쓰씨엔지니어링이 세원이앤씨 최대주주(24.49%)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임시주주총회의 표대결 양상을 유추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주주총회 소집을 결정한 후 세원이앤씨는 5% 이상 지분 보유 주주임을 공시했다. 특히 세원이앤씨는 주식의 보유를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임을 명시했다. 세원이앤씨가 가진 부산주공 지분은 2.82%에 그친다. 다만 관계사 셀론텍(1.31%)과 공동 보유 약정 계약을 체결한 개인 주주 박주훈 씨(1.59%) 등을 포함하면 총 5.2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부산주공은 오너 2세인 장세훈 대표가 개인회사인 '세연아이엠'을 통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분율은 14.25%다. 이사회는 장 대표(사내이사)를 제외한 3인의 사외이사 등 4인으로 꾸려져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 이사회는 장 대표 측 5인과 주주제안 5인이 동수로 구성될 수 있다. 반면 황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부결되고 주주제안 후보자들이 모두 선임되면 이사회 무게중심이 기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주공은 저수익 구조가 고착화된 데다 조성한 산업단지 매각이 순조롭지 않게 진행되는 등 재무구조 개선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같은 문제들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아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로 부산주공은 오랜 경영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동차 동력계통 철주물 부속품을 생산하는 부산주공은 전방 자동차산업 불황으로 2016년부터 적자 경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종 납품처로는 국내 현대차와 기아차, 글로벌 완성차 볼보(Volvo) 등이지만 원가율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별도 기준)에도 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영업손실 규모는 34.2% 개선됐지만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수익성 발목은 95%에 달하는 매출원가율이 잡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8.5% 증가한 897억원을 기록했지만, 원가 상승과 맞물려 최근 해상운임 증가 등으로 수익성 개선엔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부산주공은 부산시 기장군 신소재 일반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막대한 차입금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최근 일부 부지를 매각해 143억원 상당의 현금을 확보했지만,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837.65%에 달해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외부 감사인은 부산주공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강조사항을 기술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번 임시주주총회가 앞서 '공동 경영' 논란의 여진이 이어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부산주공은 100억원 규모의 7회차 CB 발행을 추진했으나 한달 만에 철회했다. 당시 CB 발행과 맞물려 장세훈 대표는 투자자와 공동 경영을 골자로 한 투자약정서를 체결했던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부산주공은 논란의 대상이 됐던 7회차 CB 발행을 철회했고, 시급한 자금은 일반 공모 유상증자로 전환해 조달했다.
이에 대해 부산주공 관계자는 "소액주주 쪽에서 회사 경영상황 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주주제안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한 것"이라며 "주주총회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소액주주 측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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