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금융 기술혁신펀드 출자, '소부장 특화' 경쟁 불꽃 2차전지 R&D 분야 5곳 참여, 글로벌 기술 부문 '나우IB·트랜스링크' 양자대결
박동우 기자공개 2021-09-28 07:16:39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4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기술혁신전문펀드 2차 출자 레이스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투자에 특화된 벤처캐피탈들의 불꽃 튀는 경쟁으로 요약된다. 2차전지 R&D 분야에는 5곳이 참여했다. 글로벌 기술 부문은 나우IB캐피탈과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가 양자 대결을 벌인다.각 벤처캐피탈은 차별화한 전문 역량을 강조한다. 심사역 구성, 모기업 또는 공동 위탁운용사(Co-GP)를 활용한 시너지 극대화 전략, 과거 투자 사례 등을 내세운다.
◇'삼성SDI 출신' 포진 SJ투자, '모기업 에코프로' 아이스퀘어
성장금융은 최근 기술혁신전문펀드 2차 출자사업의 제안서 접수를 마무리했다. 두 분야를 통틀어 7곳이 지원했다. 2차전지 R&D 영역에 5개사가, 글로벌 기술 부문에 2개 벤처캐피탈이 도전장을 냈다. 분야별로 위탁운용사(GP)를 1곳씩 선정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2차전지 R&D 분야의 경쟁이 단연 치열하다. △NVC파트너스·대신증권(Co-GP)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아이스퀘어벤처스 △SJ투자파트너스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 등이 지원하면서 5 대 1의 경쟁률을 올렸다.
딜(Deal) 발굴의 범위를 폭넓게 설정한 대목이 흥행을 촉진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주목적 투자 대상인 '에너지 저장 장치(ESS)·2차전지 기업'의 정의를 운용사가 자율적으로 제시하도록 단서를 달아놓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서류 심의와 현장 실사, 구술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벤처캐피탈은 800억원 이상의 자조합을 만들어야 한다. 기술혁신전문펀드가 300억원을,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삼성SDI 등 대기업 3곳이 200억원을 출자한다. 운용사는 최소 300억원을 모집하면 된다.
이번에 출사표를 던진 하우스들은 소재·부품·장비 섹터에 특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인력 구성, 기관 협력, 포트폴리오 축적 등을 통해 전문성을 다졌다.
눈여겨 볼 투자사로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가 먼저 거론된다. 기술금융 투자펀드, GIFT펀드의 GP 지위를 꿰차는 등 성장금융의 출자금을 바탕으로 투자한 이력이 탄탄한 운용사다. 산은캐피탈과 손잡고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LS전선의 ESS 제조 전문 자회사인 LS EV 코리아에 재무적 지원을 단행한 경험도 갖췄다.
SJ투자파트너스는 2차전지 분리막을 코팅하는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 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인 성일하이텍 등을 발굴하는 성과를 올렸다. 사내 심사역들의 커리어도 2차전지 섹터와 맞닿아 있다. 차민석 전무와 옥진우 상무는 삼성SDI에 몸담았다. 안영민 이사는 소재부품장비투자기관협의회 경력을 발판 삼아 두터운 업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작년에 출범한 신생 창업투자회사 아이스퀘어벤처스는 모기업이 '에코프로'인 대목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제조하는 데 두각을 드러내는 업체이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사를 겨냥해 공동 R&D, 고객사 주선 등을 병행하면서 후속 지원할 토대를 마련했다.
NVC파트너스는 대신증권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대신밸런스6호스팩의 주주로 참여한 덕분에 국전약품 투자금 회수에 성공하고, 원더스 등 피투자기업의 상장 주관사로 대신증권이 나서는 등 끈끈한 파트너십이 뒷받침됐다. 자금 투입부터 밸류업(value-up), 기업공개(IPO)까지 밀착 지원하는 기조를 펼 전망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자리 잡은 재단법인 벤처캐피털타운과 협력 관계를 닦은 만큼, 유망 업체를 발굴할 여건도 탄탄하다.
◇'나이스LMS·신도기연' 베팅 나우IB, '우리넷·아이피아이테크' 발굴 트랜스링크
글로벌 기술 분야는 기술혁신전문펀드의 실탄 300억원을 토대로 600억원을 웃도는 비히클(vehicle)을 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2차전지 R&D 부문과 마찬가지로 벤처캐피탈은 300억원 넘는 출자금을 모으면 된다.
해외를 겨냥해 사업화를 추진하는 회사들을 대상으로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베팅해야 한다. △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국내 기업 △해외 기업과 M&A를 추진하는 한국 기업 △글로벌 유망 기술을 도입하는 업체 등이 주목적 투자처에 올라 있다.
딜(Deal) 발굴 성격에 부응해 국외로 진출하는 기업을 투자하는 데 잔뼈가 굵은 벤처캐피탈이 출자 레이스에 가세했다. 나우IB캐피탈과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가 경합을 벌인다.
나우IB캐피탈은 과거 기업구조혁신펀드, 은행권 일자리 펀드 등 성장금융 GP 자격을 따내면서 발군의 펀드레이징 역량을 보여줬다. 해외로 진출한 포트폴리오들도 눈에 띈다. 전기차 배터리 부품사인 나이스LMS는 베트남에 공장을 조성했다. 평판 디스플레이 후공정 접합 장비를 양산하는 코스닥 상장사 신도기연은 중국 시장을 개척하는 데 공들였다.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는 약정총액 328억원의 '글로벌 파트너쉽 투자조합' 등을 운용한 덕분에 해외 진출 지원 전략을 구사하는 데 능숙한 투자사로 정평이 났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문 기업인 우리넷, 폴리이미드 필름을 생산하는 아이피아이테크 등 원천기술 중심의 포트폴리오도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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