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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실적 회복세·ESG' 앞세워 공모채 흥행 도전 [발행사분석]그룹 내 첫 녹색채권 발행, 이익창출력 회복 기반 재무안정성 유지

최석철 기자공개 2021-09-28 08:28:2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7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가 올해 두 번째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실적 회복세와 ESG채권에 대한 견조한 투심 등을 바탕으로 완판은 무난할 전망이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AA급 이상 우량채에 대한 투심이 뜨거운 만큼 강세 발행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다만 아직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 영향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 관건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백화점 매출의 뚜렷한 반등세와 면세점 적자 탈피 등 긍정적 시그널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앞세워 강세 발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3·5년물 2000억 발행, 희망금리밴드 폭 좁혀 기관 수요예측 나서

신세계는 오는 28일 공모채 20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구조는 3년물 1500억원과 5년물 500억원으로 이 중 5년물은 녹색채권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수요예측 업무는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 총괄한다. SK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이번 공모채는 올해 1월 이후 약 9개월만에 발행하는 공모채다. 당시 모집액 2000억원에 9400억원의 주문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27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해 만기채와 기업어음 상환에 사용했다.

이번에 3년물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 역시 10월에 만기도래하는 단기차입금 1500억원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녹색채권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서울 장충동에 친환경 도심연수원을 짓는 데 투입할 계획이다. 해당 공사는 총 2300억원 공사비가 예정됐으며 현재까지 951억원이 집행됐다.

신세계그룹 내에서는 이마트에 이어 두 번째로 ESG채권 발행에 나섰다. 녹색채권의 경우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는 지난 8월 사회적채권을 발행했다. 신세계는 이번 공모채 발행을 계기로 향후에도 여건만 맞으면 ESG채권 발행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신세계와 주관사는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각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평균 대비 –20~+20bp로 제시했다. 지난 23일 기준 신세계의 개별민평금리 평균을 살펴보면 3년물은 1.940%, 5년물은 2.074%로 집계됐다.

지난 1월 공모채 발행 당시와 비교하면 밴드 폭을 더 좁게 잡았다. 당시에 가산금리밴드를 개별민평금리 대비 –30~+30bp로 잡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에 직격타를 받았던 때와 비교하면 점차 영업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 빠르게 벗어나, 우량채 향한 견조한 투심 '든든'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신세계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AA0/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저하를 피하지 못했지만 올해 들어 빠르게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이익이 81.1%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소비심리 개선과 명품과 리빙부문을 중심으로 한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실적을 끌어올렸다.

신세계는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7153억원, 영업이익 2198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98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이번 3분기 역시 견조한 회복세를 유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지난해 영업실적 저하와 함께 대전 복합쇼핑몰 출점을 위한 투자, 3억 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 상환 등으로 크게 저하됐던 재무안정성도 빠르게 회복하는 흐름이다.

신세계의 순차입금/EBITDA는 6월말 기준 3.9배로 코로나19 이전의 수준까지 회복됐다. 다만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49.0%, 차입금의존도는 36.9%로 과거 대비 저하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재무안정성의 하방위험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익창출력 개선 추이, 보유 상장주식과 유형자산, 투자부동산 등 풍부한 재무적 융통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AA급 이상 우량채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신세계가 어렵지 않게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9월 들어 공모채 발행에 나선 AA급 발행사는 대부분 모집액보다 4배 이상에 달하는 주문을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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