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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투세븐, 수요 회복 '中 화장품' 무차입경영 견인 '영유아 바디케어' 시장 확장, 136억 실탄 축적 '차입 부담' 낮춰

박규석 기자공개 2021-09-29 07:35:04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8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로투세븐의 화장품 부문이 회사의 실적과 재무건전성 제고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했던 중국 지역의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며 패션과 포장 부문의 부진을 커버하고 있다. 안정적인 실적을 토대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무차입 기조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아동 의류·용품 기업 제로투세븐의 화장품 사업이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궁중비책’의 중국 시장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유아동 스킨케어 제품의 시장 규모도 증가하고 있어 영유아 제품인 궁중비책의 매출 증가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악재로 위축됐던 중국 내 화장품 수요는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이 중 영유아가 사용하는 스킨케어와 클렌징 등 바디케어 제품은 안전에 관한 인식의 증가로 시장 규모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 영유아 바디케어 시장 규모 1년 새 10% 늘어난 284억4000만위안이며 이중 스킨케어 제품이 차지한 비중은 39%다. 올해는 358억1000만위안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시장의 회복은 제로투세븐의 실적 제고로 이어졌다. 올 반기 제로투세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78%와 59% 증가한 32억원과 2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은 패션사업 온라인 전환에 따른 매장 축소 등의 영향으로 1년 새 17% 감소한 612억원에 머물렀다.


화장품 부문의 매출은 29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4% 증가했고, 중국 등 수출이 차지한 비중은 65%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199% 늘어난 5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화장품 부문의 영업이익은 제로투세븐의 다른 사업인 패션과 포장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같은 기간 패션 부문은 3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포장 부문의 영업이익은 1년 새 74% 줄어든 9억원에 머물렀다.

화장품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은 제로투세븐이 2017년 이후 추진해 온 재무건전성 제고에도 힘을 보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패션과 포장 부문의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화장품 사업이 선방하지 못했다면 지난해 말에 이뤄낸 무차입 기조 등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제로투세븐은 국내 출산 인구 감소와 과도한 시장 경쟁 등의 영향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2014년 시작된 영업(연결) 손실은 2018년까지 계속됐고 저하된 수익성은 재무건선정 악화로 이어졌다. 2014년 82%였던 부채비율은 2017년 231%로 급격하게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제로투세븐은 2017년을 기점으로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비효율 브랜드와 적자 매장 정리에 집중하는 동시에 온라인 채널 강화에 속도를 냈다. 브랜드를 전면 개편한 궁중비책을 선보이며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2018년 11월에는 포장기업 CK패키지를 흡수합병하면서 매출 다각화에도 노력했다.

그 결과 제로투세븐의 재무전건성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230%에 육박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54%까지 감소했다. 순차입금은 마이너스(-)43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 기조에 진입했다. 현금성자산이 전년대비 60%증가한 153억원을 기록하며 차입금 부담을 줄인 영향이 컸다. 올 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36%며 순차입금 또한 무차입 기조를 유지했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2020년 패션사업의 온라인 전환으로 매입 재고가 축소되면서 운전자금 부담이 완화 등의 영향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며 “향후 우수한 운전자금 관리를 통해 불리한 외부 영업환경에도 안정적인 재무구조 유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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