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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베트남 IB데스크 설치 '보류' 국가신용등급 취약, 리스크 잔존 고려… 싱가포르 집중 전략 전환

김현정 기자공개 2021-09-29 07:45:39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8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베트남에 IB데스크 설치하려던 계획을 보류했다. 베트남 국가 신용등급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결과다. 아직 국민은행 베트남 지점 규모도 크지 않아 딜 참여를 위한 베트남 통화를 거액으로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싱가포르 IB데스크를 통해 동남아 딜을 적극적으로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베트남 IB데스크 설치를 검토하다 자진 철회했다. 작년 베트남과 싱가포르 두 곳에 추가 IB데스크 설치를 추진해왔는데 싱가포르에만 IB데스크를 준비하고 있다. 싱가포르 IB데스크 설치는 지난 5월 싱가포르 지점 설립 예비인가 취득과 함께 원활히 진행되고 있으며 올 12월 완성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이 당초 베트남에 IB데스크를 설치하려던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정체된 국내 인프라 시장과는 달리 베트남 지역에서는 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베트남 인프라 개발 시장의 매력도는 상당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이를 고려해 베트남 호치민에 IB데스크를 두고 있다.

다만 국민은행은 베트남 시장에서 직접 투자금융을 확대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다는 판단을 최종적으로 내렸다. 베트남 국가 신용등급이 아직은 취약한 수준이라고 봤다. 올 들어 많은 국제신용평가사들이 베트남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긴 했지만 여전히 투자하기 매우 안정적인 환경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베트남은 성장잠재력이 높고 금융시스템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영기업 투명성 부족, 부실채권에 따른 은행시스템의 리스크 잔존, 저조한 국영기업 민영화, 인플레이션 급등 위험 등 여러 리스크가 잠재돼있는 곳이라는 평을 받는다.

타행들 역시 베트남에 딜이 많지만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심사부에서 승인이 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평한다. 국가 신용등급이 낮으면 인프라 딜이 무사히 클로징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

국민은행 자체 상황의 한계도 존재한다. 베트남 통화로 진행되는 현지 딜에 참여하려면 베트남 통화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국민은행의 호치민 및 하노이 지점은 아직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특히 하노이 지점은 2019년 2월 개점해 이제 막 흑자전환을 시작한 곳이다. 영업점 규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현지 통화를 거액으로 보유하고 있을만한 여력이 없다.

국민은행은 베트남 등 동남아 딜을 홍콩 및 싱가포르 IB데스크를 통해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홍콩은 중국물이 많고 싱가포르에는 동남아물이 많아 이번 기회에 싱가포르 IB데스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기도 하다. 국민은행은 현재 뉴욕과 런던, 홍콩 등 세 곳에 IB데스크를 두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검토를 해봤지만 아직 베트남에 IB데스크까지 할 규모는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자본시장도 그렇고 베트남 IB 시장이 아직 활성화돼있지 않은 만큼 시기를 좀 더 볼 계획이고 동남아 IB 딜은 싱가포르를 통해서 달러 베이스 딜로 충분히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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