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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론 승계 시계제로…오너2세 역할 재편 전망 아들-신사업, 딸-PMI 진행 유력…엘컴텍 활용 가능성 대두

손현지 기자공개 2021-10-01 07:39:27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종구 파트론 대표이사 회장이 구상하던 승계구도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당초 업계에서는 파트론은 장남인 김원근씨에게, 긴밀한 사업연관성을 지닌 계열사 옵티맥은 딸 김혜정씨에게 맡겨 시너지를 추구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김종구 파트론 대표이사(회장)

그러나 자금조달 등의 여건을 감안해 파트론이 옵티맥을 흡수합병하는 쪽으로 선회하면서 후계구도가 다소 불확실해졌다.

김 회장이 73세(1949년생)의 고령의 나이인 만큼 승계작업에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인 엘컴텍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 회장은 일찍이 2세들을 위한 경영수업을 진행해왔다. 그는 부인 박명애씨와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아들인 김원근씨는 일찍이 파트론에서 밑바닥부터 여러 업무를 경험한 인물이다.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과 출신의 공학도로 삼성전자 근무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아들이 상대적으로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측면에서 파트론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된다. 파트론은 2003년 삼성전기의 유전체 필터 사업부를 토대로 설립된 회사다. 김 회장이 삼성그룹에 23년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의 대표 협력사로 성장시켰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쓰이는 카메라모듈을 주로 공급하고 있다.

김원근씨가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 건 2019년부터다. 상무, 전무를 거쳐 현재는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신사업파트를 담당하며 기획, 웨어러블, B2C영업 등을 총괄하고 있다. 파트론 연구소와 베트남법인(PARTRON VINA) 본부장 업무까지 겸하고 있다. B2C 사업은 혈압·혈당·체지방 등을 측정하는 헬스케어 기기, 블루투스 이어폰, 밴드 등 스마트 디바이스를 제조, 판매하는 사업이다.

김 회장의 딸인 김혜정씨는 2017년 3월부터 옵티맥의 비상근 사내이사로 활약했다. 2년간 내부 이사회 위원으로 참여한 만큼 경영 전반을 익혔다는 평가다. 당시 김원근씨는 옵티맥에는 임원으로 참여하지 않아서 일각에선 파트론은 아들이, 옵티맥은 딸이 분담해 경영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파트론에게 옵티맥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 회사였다.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의 필수 부품인 IR필터(IR-FILTER)와 VCM(Voice Coil Motor)부품을 제조한다. 관련부품은 파트론에게만 거의 독점 납품 해왔다. 옵티맥 역시 파트론향 매출 비중이 압도적이라 양사간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적이었다.

최근 파트론은 옵티맥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옵티맥이 추진하던 기업공개(IPO)가 무산되며 자금조달 방안을 찾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딸에게 어떤 역할을 새로 맡기게 될 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당분간 김혜정씨는 파트론 내에서 옵티맥과의 인수합병 후 통합(PMI)작업을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과거 옵티맥 내에서도 여러 피인수 업체과의 화합 작업을 맡았던 경력이 있다. 김 회장이 향후 혜정씨에게 파트론의 종속회사인 엘컴텍 경영을 맡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파트론의 유력한 후계자인 김원근씨는 신사업 확장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은 2세들을 위한 우호적인 경영환경 토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2017년부터 창립 멤버인 김종태 사장을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하고 2018년부턴 김 사장에게 지분(1.53%)도 부여했다. 개발전문인력인 김 사장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김 회장과 김 사장은 서울대 동문에 이어 삼성전기에서 함께 근무했던 인연까지 있다.

자기주식수를 늘리는 행보도 지속해왔다. 총수 일가의 불안한 지배력을 보완하기 위한 방책이었다. 김 회장의 14%대 지분과 부인(박명애)과 두 자녀의 지분을 합친 우호지분은 24%에 채 못미친다. 특히나 두 자녀의 지배력이 1%대에 그친다. 2018년엔 미국 라자드자산운용이 7.15%까지 지분을 보유하며 의결권을 위협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실적 악화로 인한 투자비용이 축소됐을 때도 자기주식은 꾸준히 매입했다. 자기주식은 오너가의 지배력을 늘리는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추후 소각을 진행할 경우 기존 소액주주 뿐 아니라 총수일가의 지분율을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파트론의 자기주식은 현재 5.54%까지 확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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