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진격의 LG전자, 가전렌털 '사각지대' 노린다 LG유플러스와 협업, 대안정보 신용평가모형 개발…'4~6등급' 신파일러 공략

손현지 기자공개 2021-10-05 08:22:3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1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렌털업계 2위 지위를 굳히기 위해 대학생, 노인 등 이른바 '신파일러'들을 공략한다. 신파일러는 중저신용자로 분류돼 렌털서비스 이용이 제한된 탓에 업계에서는 진출하지 않은 사각지대로 여겨진다. 치열한 렌털업계 선두 경쟁에서 타사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다.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계열사인 LG유플러스의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신용평가모형인 '텔코스코어' 개발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텔코스코어는 자체 개발 모형으로 렌털서비스인 케어솔루션에 적용될 예정이다. 가전업계에선 '대안정보'를 접목시킨 최초의 모델로 평가받는다.

LG전자 관계자는 "MZ세대들의 독립시기도 빨라지면서 사회초년생들의 가전렌털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에 부응한 전략"이라며 "연말 전까지 렌털서비스에 적용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렌털업계에선 저신용등급을 지닌 이들에게 렌털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렌털이 장기금융상품과 다름 없기 때문에 나이스신용평가나 한국신용평가의 등급평가에 따라 중저신용등급자의 렌털 서비스 이용에 제한을 두는 편이다. 기존 신용정보는 과거 대출 연체 이력, 카드 납부내역 등의 금융정보를 토대로 산출된다.

그러나 학생처럼 사회초년생이나 주부, 노인 등 금융활동이 적은 이들은 신용카드 가입 조차 어렵다. 대출 기록도 없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신용도를 측정하기 애매해 통상 4~6등급의 중저신용자로 분류되는 편이다. 7~9등급은 금융데이터를 토대로 평가한 결과 상환능력이 부족한 신용불량자들로 역시 렌털 서비스 가입이 불가하다.

작년 초 데이터3법이 개정되면서 대안정보(비금융)가 새로운 신용평가 기준으로 떠올랐다. 카드사용 이력이나 대출이력이 없어도 신용등급을 산출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것이다.

LG전자는 새로운 신용정보업을 렌털 고객 스프레드 확장에 활용했다. 통신 빅데이터를 보유한 계열사인 LG유플러스과 손을 잡았다. 신파일러라도 LG유플러스 고객이라면 통신비 납부 실적, 통신활동기간, 휴대폰 소액결제 등을 기반으로 신용평가를 할 수 있는 모형을 개발키로 했다.

LG전자의 신파일러 틈새전략은 치열한 렌털업계 고객유치 경쟁에서 비롯됐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렌털 계정수는 총 1590만개다. 코웨이가 누정계정수 650만개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LG전자(250만개), SK매직(210만개), 쿠쿠홈시스(200만개), 청호나이스(160만개) 순으로 잇고 있다.

LG전자는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안심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3~5위를 차지하는 업체와 격차가 크지 않다. 3위인 SK매직도 지난 6월부터 삼성전자과 협업해 렌털계정 확장에 나서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시리즈 등 SK매직이 보유하지 않은 대형 가전을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하며 2위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LG전자는 2009년부터 렌털 시장에 뛰어들었다. 렌털업계에선 후발주자이지만 신성장동력으로 인식하며 역량을 강화했다. 자체적으로 렌털을 '판매'하고 '관리'까지 하는 이분화된 시스템까지 갖췄다. 사업전반은 한국영업본부 산하 렌털케어링사업센터 조직에서 담당하고, 렌털 보수와 관리는 자회사인 하이케어솔루션에서 맡는다.

그결과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렌털 매출은 3040억원으로 2018년 한 해동안의 렌털 매출(2924억원)을 뛰어넘었다. LG전자만의 '케어솔루션 매니저'를 별도로 둬 정기적으로 렌털 핵심부품을 교체하고 위생관리, 성능유지 등의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LG 오브제컬렉션의 인기에 힘입어 렌털품목을 확대했다. LG오브제컬렉션은 기존엔 정수기만 사용이 가능했지만 향후 얼음정수기냉장고,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이 렌털서비스에 포함시켰다. 제품 라인업도 맥주제조기, 홈브루, 안마의자, 건조기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