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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맥 리스트럭처링 스토리]'승계 구도 가시화' 폴라버텍스에 쏠리는 눈④조경숙 회장 두 자녀 소유·경영, 그룹 지배구조 중추 '급부상'

박창현 기자공개 2021-10-08 07:46:13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5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맥이 전방위적인 투자 활동에 나서는 동시에 지배구조에도 변화를 주면서 그 배경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에스맥은 금호HT와 바른전자, 드림텍오토모티브를 지배하고 있는 사실상의 그룹 지주회사다. 다시 에스맥은 오성첨단소재의 지배를 받고 있다. 옥상옥 체제인 셈이다.

올해 들어 그룹 오너 조경숙 회장의 두 자녀가 소유하고 있는 '폴라버텍스'가 오성첨단소재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후계 승계 플랜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방향성이 정해진 만큼 오너 2세들의 영향력은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현재 개인회사 이스트비건디를 통해 전체 그룹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스트비건디가 오성첨단소재를 지배하고, 다시 오성첨단소재가 그룹 지주사격인 에스맥 경영권을 쥐고 있는 구도다. 최근 들어 그룹사들이 연쇄적으로 유상증자에 나서 에스맥에 자금을 결집시켰고, 이 자금을 밑천으로 에스맥은 두 건의 M&A를 성사시켰다.

이 과정에서 이스트비건디와 함께 전체 판을 이끈 기업이 있다. 바로 '폴라버텍스'가 그 주인공이다. 폴라버텍스는 2019년 설립된 투자 경영 컨설팅 전문기업으로 조 회장의 두 자녀인 김유정 대표이사와 김두인 금호HT 대표이사가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장녀인 김유정 대표는 폴라버텍스의 수장이자 최대주주다. 지분율만 40%에 달한다. 장남인 김두인 대표도 이사회 멤버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 두명을 제외하고 다른 이사들은 없다. 말 그대로 완벽한 가족회사다.

폴라버텍스는 최근 이스트비건디와 함께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는 오성첨단소재 유증에 참여해 각각 43억원씩, 총 86억원을 새롭게 출자했다. 이 거래로 이스트비건디와 폴라버텍스, 두 축을 중심으로 한 그룹 지배구조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실제 유증 후 지분율은 이스트비건디가 8.23%, 폴라버텍스가 8.16%로 거의 차이가 없다.

폴라버텍스는 올 초까지 49.5%의 출자 지분을 갖고 있던 '메테오라조합'을 통해 오성첨단소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간접 지배 고리였던 투자조합 지분은 모두 정리하고 대신 유증 참여를 통해 직접적으로 오성첨단소재에 대한 영향력을 키웠다.

눈길을 끄는 건 폴라버텍스가 조 회장과 함께 확실한 그룹 지배구조 중추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2세 승계 구도가 더욱 명확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미 장남이 본격적으로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배구조 영역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승계 방향성이 정해진 만큼 오너 2세의 존재감 또한 점점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두인 대표는 올해 초 금호HT 수장에 올랐고, 오성첨단소재에서도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다. 김유정 대표는 현재 폴라버텍스 대표직만 맡고 있지만 점차 활동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높다. 특히 캐나다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바이오 사업을 맡을 적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2세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방향성은 정해졌다고 봐야 한다"며 "사실상 후계 플랜이 가동된 만큼 영향력 구축을 위해 보유 지분을 더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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