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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닷컴 주관사 누구? 발표 지연에 '설왕설래' 한 달간 장고, '미래·삼성' 내정설도…마켓컬리 딜에 영향

이경주 기자공개 2021-10-08 08:13:32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6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쓱닷컴 기업공개(IPO) 주관경쟁 결과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대표주관사를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으로 낙점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통보를 받은 적이 없어 당혹해 하고 있다. 경쟁 하우스들은 소문을 반신반의 하고 있다.

쓱닷컴이 발표를 미루고 있는 탓에 불거지고 있는 혼선이다. 이 탓에 일각에선 경쟁딜인 마켓컬리와 연관 지어 해석하고 있다. 마켓컬리 주관사 선정과 IPO가 그 만큼 늦어질 수 있다.

◇'미래·삼성' 내정설…당사자 당혹, 오히려 불리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쓱닷컴 입찰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모두 6일 현재까지 주관사 선정 여부에 대한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 쓱닷컴은 올 9월 6~10일 사이 국내외 증권사 9곳으로부터 PT를 받은 바 있다. 국내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 총 6곳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PT 이후 약 한 달 가량이 지난 시점이지만 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올해 나온 빅딜과 비교하면 장고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월 21~22일 PT를 진행했는데 같은 달 28일 주관사단을 공개했다. 현대중공업은 2월 24~25일 PT를 받고 하루 뒤인 26일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가 늦어지면서 시장에선 내정설에 관련 언론보도까지 잇따르며 혼선이 일고 있다. 쓱닷컴이 그 동안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대표주관사로 낙점했지만 발표만 미루고 있다는 것이 내정설 요지다. 양사는 새벽배송 IPO가 연달아 나오자 다른 딜을 포기하고 일찌감치 공모액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쓱닷컴으로 노선을 정했었다.

정작 내정설 당사자들은 당혹해 하고 있다. 오히려 결과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IB관계자는 “정식 통보도 없었는데 선정됐다는 소문이 돌면 결정권자 눈 밖에 날 수 있다”며 “당사자들이 결과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쟁 하우스도 촉각…마켓컬리 입찰 의식

경쟁 하우스도 소문을 반신반의하며 의식하고 있다. 쓱닷컴 경쟁에서 낙마를 할 경우 다른 경쟁딜 입찰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켓컬리가 쓱닷컴에 이어 주관사 선정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본래 쓱닷컴 전에 IPO를 준비했다. 하지만 이해상충을 강조하면서 후보 증권사가 경쟁이 성립되지 않을 정도로 줄어들자 쓱닷컴 뒤로 입찰을 미뤘었다. 마켓컬리는 올 7월 주관사 선정을 위해 입찰제안요청서(RFP)를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3곳에 배포했었다.

이해상충을 차단하기 위해 새벽배송 3위 업체인 오아시스마켓 대표주관사(NH, 한국)에겐 RFP를 보내지 않았다. 그런데 RFP를 전달한 증권사에게도 경쟁딜 수임의지가 있으면 입찰을 포기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중도 이탈했다. 결국 KB증권만 후보군에 남아 입찰을 연기했다.

마켓컬리는 쓱닷컴 주관사 윤곽이 드러나는 데로 입찰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이 많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최초 입찰 때보다는 많은 증권사를 초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이 같은 상황 탓에 쓱닷컴이 새벽배송 IPO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고의로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쓱닷컴이 발표를 미룰수록 마켓컬리 IPO 준비가 늦어지게 된다. 양사는 상장 목표시기가 내년 상반기로 같다.

무리한 해석이라는 반론도 있다. 최근 증시 악화로 IPO를 서두를 이유가 없어져 신중히 판단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IB관계자는 “대그룹 계열사로 자본력과 경쟁력을 함께 갖춘 쓱닷컴이 마켓컬리를 의식해 발표를 미룬다는 건 과도한 해석으로 본다”며 “상장 목표시간까지 시간이 충분히 남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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