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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폭 과다 제약바이오, 주가 방어 나선 CEO들 셀리버리 대표 5억원 어치 매입, 메디톡스 대표는 차입금 동원

이아경 기자공개 2021-10-08 08:36:13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7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주가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이자 대표이사(CEO)를 비롯한 임원들이 회사 주식 매입에 나섰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 조정에 머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급부상으로 인한 여파까지 겹치자 주가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회사 주식을 장내매수한 제약·바이오 CEO는 8명이다. 특히 증시가 하락하기 시작한 9월 중순 이후에 CEO들의 주식 매입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통 큰 매입에 나선 곳은 셀리버리의 조대웅 대표다. 조 대표는 지난 5일 셀리버리 주식 1만주를 주당 5만599원에 매입했다. 총 5억원이 넘는 규모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5월에도 1만주를 장내매수한 바 있다. 당시 매입 단가는 11만5655원으로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높다. 셀리버리 주가는 올해 1월 장중 20만원 넘게 치솟았으나 기술이전 성과 부재 등으로 연중 하락하며 현재 5만원대로 떨어졌다.

일양약품 정유석 부사장은 9월 말 회사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9월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7000주가량을 사들였다. 매입단가는 3만~3만1000원대로 금액은 총 2억원이 넘는다. 대화제약 김은석 대표도 지난달 30일, 이달 1일 두번에 걸쳐 주당 1만602원에 1100주를 장내매수했다. 앞선 8월 11일부터 9월 16일까지는 6번에 나눠 3500주를 사들였다.

정 부사장과 김 대표의 경우 꾸준한 주식 매집으로 주가 방어와 함께 경영 승계도 준비하는 모양새다. 일양약품 오너 3세인 정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본격 회사 주식 매입을 시작했으며 올해 매입한 주식 수만 2만주 이상이다. 김 대표는 김수지 대화제약 명예회장의 아들로 2015년부터 주식을 사들이며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분율은 2015년 0.05%에서 현재 0.77%로 상승했다.

아미코젠 신용철 대표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회사 주식(141주)을 매수했다. 2018년 무상증자, 2019년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외에는 주식 수 변동이 없었으나 최근 주가 하락에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아미코젠은 하반기에만 비피도와의 합병, 610억 규모의 대규모 세포배양 배지 공장 신설 등 굵직한 이슈가 있었지만 주가는 3개월 사이 22% 하락했다.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는 회사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차입금까지 동원했다. 지난해 메디톡신의 허가 취소 여파로 생산 실적이 급감한데다 대웅제약과의 지속된 법정분쟁으로 주가가 계속 하락하자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25만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14만대로 떨어진 상태다.

정 대표는 지난달 8일, 17일 두 차례에 걸쳐 15만9700원에 메디톡스 주식 1869주를, 17일에는 15만8616원에 1819주를 장내매수했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투자와 삼성증권에서 보유 주식을 담보로 주식 매입금액에 해당하는 3억원씩 총 6억원을 빌렸다.

제넥신은 지난달 중순 우정원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이 회사 주식 매입에 동참했다. 우 대표와 임원 5명이 사들인 주식 수는 총 5270주로, 매입 금액은 3억8000만원에 달한다. 이밖에 동구바이오제약 김도형 대표도 지난달 15일 회사 주식 3000주를 매입했으며, 엔지켐생명과학은 이홍균 부사장과 최재호 상무가 각각 160주, 645주를 사들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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