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 줄잇는 CB로 승부수 1년 새 210억 조달, 오버행·지분희석 우려…88억 콜옵션 행사 여부 관심

황선중 기자공개 2021-10-13 08:20:04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8일 0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금난에 허덕이는 '아이엘사이언스'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숨통을 텄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동력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지배력 리스크가 불거지는 모양새다. 최근 1년간 세 차례의 CB를 발행한 만큼 최대주주인 송성근 대표의 지배력 희석이 예견된다.

코스닥 상장사 아이엘사이언스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4회차 사모 CB 발행을 결정했다. 권면총액은 100억원이다. 표면이자율은 2.0%, 만기이자율 5.0%, 전환가액 4065원이다. 상상인저축은행(60억원)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40억원)이 각각 투자에 나섰다.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10월 8일부터 2024년 7월 8일까지다.

CB로 조달한 자금은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쓰인다. 아이엘사이언스는 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 '아이트로닉스' 인수를 추진하는 상황이다. 약 81억원을 투입해 아이트로닉스 지분 56.0%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계약금 8억원은 이미 지급했고, 오는 20일에는 잔금 73억원을 치를 예정이다.

아이트로닉스는 완전자율주행 실현의 필수 요소인 'C-ITS(차세대지능형교통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C-ITS는 자율주행차의 정밀한 자율주행을 돕는 교통정보시스템을 뜻한다. 자율주행차에 내장된 자체 센서만으로는 완전자율주행이 어려운 만큼 외부 교통상황 정보를 추가로 제공해주는 역할을 한다.

시장에선 아이엘사이언스가 적절한 미래 먹거리를 찾았다는 평가다. 기존 실리콘렌즈 및 LED조명 사업이 부진에 빠진 만큼 자율주행차 시장 진출을 통해 가시적인 실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는 이야기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적자 구조 및 재무 위기에서도 탈피할 것이란 기대감이 모인다.

문제는 최대주주인 송 대표의 지배력 희석 우려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현재 경영권은 안정적인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송 대표의 지분율은 28.55%다. 특수관계인 13인을 모두 포함하면 34.30%의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대부분은 친인척이다. 2대 주주(지분 1.11%)와의 지분율 차이는 무려 27.44%포이트에 달한다.

다만 4회차 CB 투자자들이 전환청구권을 전량 행사하면 이야기는 다소 달라진다. 아이엘사이언스 보통주 246만24주(전환가액 4065원 기준)가 새로 발행되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발행주식수(2122만2023주)의 11.59%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CB를 인수한 상상인 측이 지분 11.59%를 가진 2대 주주로 자리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앞서 발행한 2회차 및 3회차 CB 역시 주식 전환 잠재물량이다. 전환청구권이 전량 행사되면 각각 186만7995주(2회차), 133만494주(3회차)가 새로 발행된다. 2~4회차 CB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총 565만8513주가 시장에 풀리는 셈이다. 전체 발행주식수와 비교하면 26.66% 규모다. 송 대표 지분율은 28.55%에서 22.54%까지 낮아질 수도 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아이엘사이언스 주가 추이에 따라 전환 물량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만약 주가 하락으로 2~4회차 CB의 전환가액이 각각 최저가로 조정되면 전환가능 주식수는 565만8513주에서 최대 808만1973주(현재 발행주식수 대비 38.08%)로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송 대표 지분율은 20.6%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

다행히 송 대표는 콜옵션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한 상태다. 콜옵션 비율은 2회차(35%), 3회차(35%), 4회차(50%)로 높은 편이다. 송 대표가 콜옵션 권리를 전량 행사할 경우, 오히려 지분은 31.28%로 상승한다. 2~4회차 CB의 전환가액이 모두 최저가로 조정됐다고 가정하면 32.13%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콜옵션을 전량 행사하기 위해서는 88억5000만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더벨은 아이엘사이언스에 수차례 접촉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