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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CP 2000억 상환...장기조달 선회 정유업 반등 속 단기차입 비중 줄이고 장기 조달 안정화 포석

이우찬 기자공개 2021-10-12 07:15:13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7일 15: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코로나19 터널에 갇혔다. 1조93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정유 4사 중 가장 많은 정제량을 보유하는 SK에너지에 코로타19 타격은 더 크게 다가왔다.

SK에너지는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해 자금 조달 측면에서 지난해에만 33차례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지난해 말 기준 CP 잔액은 2000억원이었다. 대부분 1년짜리 CP로, 이자율은 최저 1.39%에서 최고 2.90%였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기침체와 금융조달시장 경색을 대비해 상반기 자금 확보 차원에서 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코로나19의 구름이 조금씩 걷히자 SK에너지의 자금 조달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CP를 전액 상환하고 장기 조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장기 자금인 회사채 발행을 늘린 게 대표적이다.

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올 3월 말 기준 CP 잔액 1900억원을 모두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장기 경제 시황이 좋아져 단기자금 조달 목적의 CP를 모두 상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차입금인 CP 잔액을 모두 상환하면서 전체 차입금에서 단기차입금 비중은 줄어들게 됐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말 2514억원에서 올 6월 말 399억원으로 줄었다. 단기차입금 비중은 같은 기간 6.4%에서 1.0%로 낮아졌다. 장기차입금은 같은 기간 2116억원에서 1931억원으로 비중은 5.4%에서 4.8%로 소폭 줄었다.

차입금 전체 액수는 지난해 말 3조9549억원, 올 6월 말 3조9968억원으로 규모 측면에서 큰 변화는 없다.

6월 말 기준 회사채 발행 잔액은 3조419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8526억원보다 약 1890억원 증가했다. SK에너지는 상반기 채무증권 상환 등의 목적으로 48회 1~4회차(3년·5년·7년·10년물)로 총 5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회차별로 1.6%, 2.1%, 2.4%, 2.6%의 이자율이었다. 5000억원 중 1회차 1700억원, 2회차 2400억원 등 상당액을 비교적 낮은 금리로 조달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의 경우 기존 투자 등 장기조달 플랜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CP 잔액 상환과 회사채 발행 등으로 일부 이자비용 절감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단기 융통자금인 CP를 줄이고 회사채 발행을 늘리면서 장기 자금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장기자금 성격의 회사채는 보통 시설자금, 운영자금 목적으로 발행하는데 쉽게 말하면 꼬리표가 없는 돈"이라며 "인수합병, 지분투자 등 장기 목적으로 자금을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정유업황 개선은 자금 조달 방식 변화를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SK에너지는 글로벌 경기 반등으로 올 반기 기준 4385억원의 영입이익을 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제마진은 올 1월 배럴당 1.4달러에서 9월 5.3달러로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2014년 11월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출처=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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