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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캐피탈, 한 달만에 장기 CP 추가 발행 5년물 2000억 조달, 조달금리 하락 효과…무늬만 기업어음, 실질은 회사채

최석철 기자공개 2021-10-08 08:12:2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7일 16: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캐피탈이 사상 두 번째 장기 CP(기업어음)을 발행한다. 9월 사상 첫 발행에 이어 한 달만에 추가 조달에 나섰다. 하반기 들어 여전채보다 장기 CP를 찾는 투자 수요가 상당한 데다 금리 측면에서도 이점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규제의 허점을 이용해 장단기 시장을 왜곡하고 일괄신고제를 무력화하는 장기CP 활용도를 높여간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긴 어렵다.

◇만기채 차환과 운영자금 조달...외부조달 창구 다각화 행보

신한캐피탈은 19일 2000억원 규모의 장기 기업어음을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구조는 5년물을 두 개로 나눠 각각 800억원과 1200억원으로 구성했다. DB금융투자가 발행업무를 총괄했다.

신한캐피탈과 주관사는 이번 장기 CP의 할인율은 연 2.202%로 책정했다. 민간채권평가 4사의 신한캐피탈 5년 회사채 개별민평금리 대비 5bp 낮은 수준이다. 해당 할인율과 발행제비용을 감안하면 신한캐피탈은 총 1776억원 가량을 손에 쥐게 된다.

조달한 자금 대부분은 운영자금으로 투입하고 일부는 10월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기업어음 178억원과 회사채 267억원의 만기가 각각 오는 14일과 15일에 도래한다.

신한캐피탈은 올해 9월 사상 처음으로 장기 CP를 발행했다. 당시 2년 9개월물, 3년물, 4년 6개월물, 5년물로 트렌치를 꾸려 3500억원을 조달했다. 한 달만에 추가 발행에 나서면서 장기 CP를 주요 자금조달 창구로 삼는 모습이다.

신한캐피탈은 회사채 중심의 차입구조를 갖추고 있는 만큼 기업어음 발행량을 늘려 자금조달 수단을 다각화하기 위한 조치다. 신한캐피탈은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외부조달 중 회사채 비중이 87%에 이른다. 단기조달 비중은 3.3%로 나머지 6.6%는 관계사 차입으로 충당했다.

신한캐피탈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을 받는 등 외화채 조달 사전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신한캐피탈은 이달 무디스로부터 A3(안정적) 등급을 부여받았다. 가파른 자산 성장세에 발맞춰 자금조달처를 다각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됐다.

◇여전채보다 장기 CP에 쏠리는 투심...장단기 시장 왜곡은 '숙제'

아울러 금리 측면에서도 상당한 이점이 있다는 평가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여전채보다 장기 CP를 찾는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다수의 캐피탈사가 장기 CP 발행에 더욱 속도를 내는 이유다.

개별민평금리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책정되는 여전채와 달리 장기CP의 경우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더 낮은 금리로 발행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춰졌다. 신한캐피탈이 일괄신고제 효력발생을 앞두고 장기 CP를 발행한 이유다. 신한캐피탈은 2021년 10월 7일부터 1년간 2조원 한도 내에서 일괄신고제를 통해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다만 장기 기업어음은 단기금융상품의 도입 취지에 걸맞지 않아 자본시장법상 사각지대를 활용한다는 비판을 받는 영역이다. 불과 수년 전 장기CP는 공모 회사채로, 단기CP는 전자단기사채로 전환되도록 유도하겠다던 금융당국의 지침이 무색해졌다.

장기 CP는 외형상 단기어음이지만 만기와 공모구조 등 경제적 실질은 회사채와 다름없다. 아무리 증권신고서 등을 제출한다고 해도 일괄신고 발행물에 포함되지 않기에 금융당국의 감독에서 비껴갈 수밖에 없다. 자본시장의 사각지대가 넓어지는 셈이다.

국내 신용평가 3사가 신한캐피탈 기업어음에 부여한 신용등급은 A1이다. 그룹 연계 영업과 조달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부문에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사업포트폴리오가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으로 집중되면서 사업의 리스크 분산 관리 차원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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