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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성과급 체제 개편…VS·BS본부 달래기 나섰다 지급률 기준에 회사 전체 매출 항목 추가, 신사업 동기부여 목적

손현지 기자공개 2021-10-12 08:00:32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8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사업본부별 성과급 체제를 일부 수정한다. 작년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던 생활가전(H&A)본부는 기본급의 750%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받지만, 적자기조를 보였던 전장(VS), 모바일(MC) 부문엔 격려금 정도만 부여되는 구조라 부서간 지급률 격차가 심화된 탓이다.

8일 LG전자에 따르면 내년부터 지급률 산정기준에 기존 사업본부별 실적(매출, 영업이익)목표 달성도 외에도 회사 '전체 실적' 항목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기존엔 성과급 기준에서 사업본부별 실적이 중요했다. 사업부서별로 동종업계와의 경쟁상황에서 목표 성과를 얼마나 거뒀는지를 가감해 성과급을 책정했다.

하지만 노조를 중심으로 부서간 성과급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회사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달성도도 새롭게 성과급 기준에 포함시켰다. 실적이 미미한 사업부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셈이다.

LG전자 측은 "개편안은 구성원들이 일체감을 느끼고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019년부터 '성과주의'에 초점을 맞춘 기본·성과급 제도를 도입했다. 부서별 성과 목표치도 명확한 숫자를 요구하는 등 성과중심의 경쟁체제가 구축됐다. 사업부서별 초과이익분배금과 개인성과급을 혼재한 시스템이다.

이를테면 성과평가를 토대로 등급 D이하를 받은 임직원에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식이다. 진급 4년 누락자의 경우 기본급 인상 대상자에서 제외시켰다.

LG그룹 전체적으로 인화 정신을 강조하며 직원들에게 고른 성과급을 지급해왔던 것과는 다른 기조였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부서간 경쟁이 심화됐다"며 "미성과자에게는 보상도 없다는 방향성이 기본 베이스"라고 말했다.

다만 내부 반발이 컸다. LG의 사업부문은 H&A, HE, VS, BS, 이노텍 등 총 6개다. LG전자의 고정 수익을 담당하는 H&A의 경우 전체 매출(58조579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3%에 달하지만, VS나 BS 등 사업부문은 10%다.

성과급 지급률 격차도 컸다. 올 초 작년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H&A사업본부의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냉장고·식기세척기 등)와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세탁기·건조기·스타일러 등) 각각 750%, 에어솔루션사업부(에어컨 등) 600% 등으로 책정됐다. 예컨대 키친사업부 소속 책임급 직원이 연봉 8000만원을 받고 있다면, 성과급 만으로 최대 3000만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HE사업본부는 영업이익 목표는 달성했지만 매출액 목표와 경쟁 상황 관련 목표는 충족하지 못해 TV와 AV는 200%, 홈뷰티는 100% 수준에 그쳤다. 그외 전장(VS)사업본부,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 모바일(MC)사업본부 내 일부 직원들은 100~300만원 수준의 격려금을 받았다.

노조를 비롯한 내부 구성원들은 신사업으로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운 VS, BS본부의 사정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기했다. 권봉석 대표도 지난 5월 사내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조직문화, 업무환경 등과 관련된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개편안을 마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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