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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가전 리포트]윤희종 회장의 선택과 집중…임원 줄이고 보수 늘리고②중복업무 최소, 인건비 절감 효과…윤철민 사장 보수 3배 증가

손현지 기자공개 2021-10-14 07:07:29

[편집자주]

중견 가전업체들의 입지가 한층 넓어졌다. 코로나19가 야기한 '집콕열풍', '보복소비'로 이전에 없던 고가의 가전까지 수요가 늘어났다. e커머스 발전으로 온라인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렌털, 홈쇼핑, 해외 진출 등 신수익원을 위한 비즈니스 기회들도 속속 생겨난다. 소비트렌드 변화에 맞닥뜨린 중견 가전업체들의 경영전략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희종 위닉스 회장의 경영 전략은 임원감축을 통한 긴축경영이다. 높은 보수를 받고 있는 임원수를 최근 3년 새 30% 가량 축소했다.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불필요한 인력을 감축하고 인건비 지출을 최소화함으로써 재정상황을 보다 안정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해당기간 윤 회장 일가 보수를 두배 이상 늘려 책정했다는 점을 주목한다. 투자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보다는 조직 슬림화의 명분으로 오너가의 급여를 늘린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위닉스의 임원 라인업을 살펴보면 6월 말 기준 등기임원과 미등기임원을 합친 규모는 총 10명으로 2017년 말(15명)에 비해 33% 줄었다. 등기이사 중 경영 감시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의 경우 2인에서 1인(박준모) 체제로 바꿨다. 윤희종 회장, 윤철민 사장, 안병천 감사 체제는 그대로 유지 중이다.

2017년 이후론 무급인 외부인사 등용도 자제하고 있다. 위닉스는 앞서 과대 재고 생산에 따른 경영 어려움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그 중 250억원을 투자한 프랙시스에 등기임원인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를 내준 적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무급에 가깝지만 경영에 관여하는 만큼 영향력이 적지 않은 직책이다.

미등기임원 규모는 기존 9~10명에서 최근 6명으로 축소했다. 전무와 상무 임원을 각각 2명, 1명으로 줄였으며 이사 직위는 그대로 3명 수준으로 선임했다. 서비스, 생산, 영업본부, 구매 등 업무가 중복되는 이사들을 줄이고, 신규개발 임원직을 새로 추가했다는 게 특징이다.

윤병동 전 부사장이 퇴임한 이후 부사장 직위도 공석으로 두고 있다. 윤 전 부사장은 윤 회장과 친척관계의 임원이었다. 현대전자 선임연구원 출신으로 위닉스에선 25년간 몸 담으며 최근까지 부품사업부문장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가 맡던 부품사업부 중 열교환기 제조·판매 부문(광주공장)은 올초 '유원' 자회사로 물적분할되면서 더이상 내부 임원이 필요 없다는 판단이다.

주목할 건 오너가의 연봉은 오히려 늘어났다는 점이다.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윤철민 사장의 연 보수는 2017년(4억9950만원)에서 작년 말 14억4000만원으로 늘었다. 윤 회장은 꾸준히 7억~9억원대 보수를 지급받아왔다.

윤 사장은 윤 회장의 장남이다. 경원대학교 출신으로 위닉스와 2014년 합병한 위니맥스(주)를 이끌었던 전력이 있다. 위니맥스는 위닉스의 제품판매와 사후관리를 담당하던 회사다. 윤 사장이 100% 주주인 개인법인이지만, 수익은 위니맥스 매출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구조였다. 다만 윤 사장은 2013년 배당성향 26%을 책정하며 배당금 20억원을 챙겼다.

윤 회장의 차남은 경영 일선에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과거엔 위닉스의 공장부지 구입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2013~2014년 윤 회장 차남이 60억원 상당의 공장 매입 비용을 개인 사업 빚 청산에 사용했다는 혐의로 고발장을 발행했던 적이 있다.

위닉스는 최근의 임원 슬림화는 불필요한 인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크다고 설명했다. 미등기임원 6명의 총 보수는 4억75676만원으로 평균 급여는 7928만원에 달한다. 윤 부사장은 작년 말 퇴직급여로 20억1340만원을 수령했다. 퇴직공로금으로 12억7000만원을 지급받았으며 퇴직소득으로 4억264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최근 사업구조 개편과도 연관이 깊다. 위닉스는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대표상품인 제습기 시장의 정체에 따라 올 초부턴 대형 가전쪽으로 새롭게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연구개발조직 내에도 기존 R&D본부 외에 대형가전본부를 신설해 신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신사업 초기인 만큼 영업이익도 주춤하고 있다. 판매관리비도 작년 6월 377억원에서 올해 6월 569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도 230억원에서 104억원으로 축소됐다. 차입금도 대거 발생하고 있다. 유동성 금융부채는 6월 말 1221억원까지 치솟았다. 2019년, 2018년 반기 기준 534억원, 388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위닉스는 "제습기 시장이 성장 한계에 부딪힌 탓에 대기업 브랜드들이 강점을 지니고 있던 대형 가전제품 쪽으로 사업방향을 선회했다"며 "제품 공급능력 향상과 더불어 브랜드 홍보 비용으로 상당 규모를 지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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