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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몸값 눈높이 메울 묘수 '현물출자' 구상 신영증권 제안, 밸류 갭만큼 지원 필요성 공감…PEF 2~3년 운용, 재매각 수순

신민규 기자공개 2021-10-14 07:42:5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이 시장과 벌어진 몸값 차이를 메울 묘수로 일부 현물출자를 구상하고 있다. 몸값을 두고 매각협상이 번번이 난항을 겪으면서 밸류 갭만큼 두산건설이 후순위로 지원하는 방식에 큰 틀에서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대우산업개발이 인수의사를 철회한 이후 마땅한 원매자를 찾지 못하다가 최근 신영증권과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았다. 신영증권이 6개월간 인수 맨데이트를 부여받았다.

신영증권은 두산건설에 인수 제안 당시 사모투자펀드(PEF) 방식과 건설 자체의 일부 현물출자를 함께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의 몸값 기대치가 시장과 비교해 높은 점에 착안해서 밸류 차이만큼 두산건설이 후순위 현물출자로 채우는 것이다.

이번 매각안은 펀드 형태로 2~3년간 운용 후 재매각하는 방식이라 건설 원매자를 찾기 위한 중간단계 형태로 볼 수 있다. 재매각 시점에서 두산건설이 원하는 몸값이 되면 애초 출자했던 지분을 회수하거나 우선매수권을 행사해서 가져올 수 있다. 반대로 몸값을 하회하면 하회하는 만큼 출자지분을 포기하게 되는 옵션을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은 원하는 몸값을 확보할 수 있는 이번 인수구조에 어느 정도 공감대를 나타낸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건설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라 딜을 무기한 방치하기 어려운 입장에 처해 있었다. 그렇다고 매각 자체에만 중점을 둘 경우 그룹차원의 투입자금이 많았던 터라 헐값 논란이라는 부담이 따를 여지가 있었다.

두산건설과 신영증권 양측 모두 그간 누적됐던 가격부담을 어느정도 감안하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매각자산과 출자조건은 이제부터 협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후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이 클 것으로 여겨진다.

시장에선 수년내 원활하게 재매각을 하려면 차입금 감축을 최우선 순위로 꼽고 있다. 신영증권은 두산건설의 영업실적이 회복되고 있는 상태라 이자비용을 줄이고 위축됐던 사업에 물꼬를 터주면 재무여력이 단기 회복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두산건설의 차입금은 6년전 조단위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별도기준 2000억원대로 내려왔다. 상반기 1600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동기대비 50% 가량 줄어든 수치다.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말 20%에서 상반기 16%대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의존도가 12%에서 7.4%로 크게 줄었다. 부채비율은 400%대를 유지했다.

물적분할로 떼어낸 '밸류그로스'에 담보부채권 등의 자산, 부채, 계약 등이 포함돼 있는 점도 부담을 덜어주는 요소다. 일산 위브더제니스 상가, 인천 학익 두산위브 아파트, 한우리 리조트, 공주 신관 토지 등의 프로젝트가 분리됐다.

다소 부담스러운 자산이 분리된 데다가 차입금 비중도 줄었기 때문에 이전에 비해 인수부담은 줄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택 브랜드인 위브(We've)와 그동안 쌓아놓은 시공 및 토목 레코드 경쟁력도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종 특성상 향후 건설경기에 따라 자산별로 가격 차이가 다르게 매겨질 여지가 있을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그간 원매자들이 두산건설의 리스크를 크게 책정해 무리하게 가격을 할인하려는 태도로 인해 피로감이 오랜시간 누적됐다"며 "건설 자체적으로 자신할 수 있는 몸값만큼 출자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갈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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