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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억 유증' 디에스케이, 바이오 사업 힘 싣는다 시너지이노 참여, 자회사 재무개선 목표?대주주 지배력 강화 효과도

황선중 기자공개 2021-10-18 08:20:2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4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디에스케이'가 바이오 사업에 힘을 싣는다. 유상증자를 실시해 곳간을 채운 후 이 자금을 다시 바이오 자회사 '프로톡스'로 흘려보낼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인 시너지이노베이션이 핵심 자금줄 역할을 한다. 프로톡스가 계속된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 운용에 숨통을 틔우겠다는 의중이다.

코스닥 상장사 디에스케이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15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최대주주인 시너지이노베이션이 투자자로 나섰고, 디에스케이 보통주 197만7066주를 새롭게 취득할 예정이다. 신주 청약일은 오는 20일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내달 9일이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종속회사인 프로톡스로 흘러들어간다. 프로톡스는 현재 41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발행되는 신주는 835만7182주, 주당 액면가액은 500원이다. 지분 69.19%를 보유한 디에스케이가 배정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 위해서는 약 289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프로톡스가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이유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2015년 11월 설립된 프로톡스는 전문의약품 제조업체다. 주로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품을 생산한다. 다만 아직 뚜렷한 실적은 내지 못하고 있다. 설립 이후 매출액은 1억원대에 줄곧 머무르고 있다.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는 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배력 강화 효과도 노린다. 시너지파트너스그룹은 2017년 말부터 디에스케이 경영에 나섰다. 당시 디에스케이는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었다.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고자 프로톡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프로톡스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다. 거기에 2017년 회계 결산에서 '의견거절'까지 받으면서 상장폐지 문턱까지 갔다.

이 시기에 시너지파트너스그룹이 중재자로 등장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봉합됐고, 현재 지배구조는 안정화된 상태다. 이번 디에스케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시너지이노베이션이 17.76%의 지분율로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창업주인 김태구 대표이사와 시너지그룹 계열사인 시너지바이오조합은 각각 9.93%, 8.63%다. 프로톡스 경영진은 현재 보유지분 대부분을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시너지이노베이션 지분율이 23.8%까지 오를 수 있다. 반대로 전체 주식수 증가에 따라 여타 주주들의 지분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시너지이노베이션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되는 모양새다. 시너지이노베이션은 향후 프로톡스 중심으로 바이오 사업을 강화할 것이란 입장이다.

디에스케이는 현재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창업주인 김태구 대표는 기존 공장 자동화(FA) 사업을, 시너지파트너스 측의 김종원 대표는 바이오 사업을 각각 육성하고 있다. 프로톡스는 유증 유입 대금을 보톡스 임상 3상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너지파트너스 관계자는 "프로톡스는 그간 자체 자본조달을 통한 무차입 경영으로 보톡스 임상 1상 및 2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면서 "사업의 본격적인 실행을 위해 마지막 추가 자금 수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너지이노베이션은 대주주로서 책임경영 차원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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