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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임원 인사, 김동원 부사장 영향력 세졌다 컨트롤 중인 신사업·전략부문서 대거 승진, 보험부문 임원 영전은 ‘미미’

김민영 기자공개 2021-10-19 07:23:1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8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한화생명의 임원 승진인사자 명단에는 신사업부문과 전략부문 출신이 대거 이름을 올려 이목을 끈다. 2014년 입사 이래 신사업과 전략부문을 전담해 키워온 김동원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부사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인사로 여겨진다.

특히 이번 인사를 통해 ‘김동원 라인’이 고위 임원 자리에서 마침내 두각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김 부사장의 회사 내 영향력을 한층 강화한 인사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고병구·나채범 전무를 부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부사장 2명, 전무 7명, 상무 5명 등 모두 14명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임원 인사를 최근 단행했다.

전략부문과 신사업부문에서 활약한 임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 두 부문은 비전 수립, 사업포트폴리오 개선 및 인수합병(M&A) 등 한화생명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신사업부문은 디지털 금융사로의 위상 강화를 위한 다양한 디지털기반 신사업의 발굴·기획·사업화를 담당한다. 지난 1월에 새롭게 도입된 노드(소규모 조직)를 통해 자율책임하에 단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전략부문은 회사 가치 증대를 위한 미래 사업 전략 수립 및 경영 전반의 프로세스 개선에 집중한다.

고 신임 부사장은 한화생명 전략채널본부장을 역임한 데 이어 전략영업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한화생명의 신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전무로 승진한 7명 중 6명이 전략부문이나 신사업부문 출신이다. 김동욱·오지영·이병서 전무는 전략부문 캡틴 출신이고, 현재 상품전략실장을 맡고 있는 신충호 전무와 최영복 전무는 신사업부문 캡틴 출신이다. 베트남법인장인 임동준 전무는 신사업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장병호 전무는 People&Culture팀 소속으로 승진했다.

이번 한화생명 전무 승진자 중 보험부문 등 보험업 본연의 업무를 담당한 임원은 신충호 전무가 유일하다. 다만 신 전무도 직전까지 신사업부문에서 일했던 인사여서 보험부문 출신으로 승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실상 보험부문에서는 전무 승진 임원을 1명도 배출하지 못한 셈이다.

특히 2014년 입사 이후 한화생명의 디지털 신사업 발굴에 집중해온 김 부사장의 영향력이 이번 인사에서 확연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부사장은 최근까지 전략부문장을 맡으며 전략부문 임원들을 가까이 두고 일했고 또 CDSO로써 신사업부문 캡틴들과도 잦은 교류를 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 9월 조직개편에서 전략부문장직을 내려놓고 CDSO만 맡기로 했다. 앞으로 신사업·전략부문 출신 임원들과 디지털 혁신 시대를 선도할 새로운 금융비전과 전략을 수립하는 데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조직개편 때 신설됐지만 아직 부서장에 선임되지 않은 전략기획실 실장도 이들 신임 전무 중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략기획실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M&A 등을 통해 지속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부서다. 전략기획실장은 김 부사장의 '오른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상무 승진자 5명 중 김수영·엄지선 상무 등 2명의 신임 여성 임원을 발탁했다. 이로써 여성 임원이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지난 4월 판매자회사로 출범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도 이날 함께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구도교 현 대표이사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상무 2명이 신규 발탁됐다. 고객지향적인 상품개발 및 영업활동 지원으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영업역량 극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또 지난 9월 조직개편과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빠른 임원 인사를 통해 경쟁사보다 앞서 내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작년 대비 한 달 정도 빨리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코로나19 지속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사업계획을 조기에 수립하고, 내년 추진 전략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위함이다”라며 “미래 가치 극대화를 위한 성장동력 확보 및 신사업 추진을 위해 임원들을 전진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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