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주담대 의존도 높은 조현범 사장, 주가 반등에 '안도' 한국앤컴퍼니 1만4000원 하회시 담보유지비율 빨간불, 한국타이어는 하락세 '여전'

유수진 기자공개 2021-10-22 07:32:1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0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개월 넘게 추락하던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반등을 시작했다. 주가 상승은 모든 주주들이 기다리던 희소식이다. 특히 최대주주인 조현범 사장에겐 더욱 반가울 것으로 보인다. 몸값이 오른 주식들이 담보로서의 역할을 너끈히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 6월 금융권에서 주식담보대출로 경영권 확보 자금을 조달했다. 자체 보유 자금도 일부 보탰지만 대부분이 주담대였다. 이후 6개월 마다 계약을 연장하거나 리파이낸싱 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주담대 의존도가 높은 만큼 주가 흐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사장은 현재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식을 담보로 총 2350억을 대출받은 상태다. 한국앤컴퍼니 주식 2006만9734주를 3개 증권사에 맡기고 2000억원을 빌렸다. 나머지 350억원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식 196만8370주를 2개사에 제공하고 융통했다.


모두 여섯건 가운데 다섯건의 최초 계약일이 작년 6월이다. 당시 조 사장은 부친 조양래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앤컴퍼니 지분(전량)을 넘겨받기 위해 급히 돈이 필요했다. 이 때 꺼내든 카드가 바로 주담대다. 양사의 지분을 담보로 묶어두고 2200억원 가량을 마련했다.

블록딜로 취득한 주식은 2194만2693주로 거래금액은 총 2447억원(주당 1만1150원)이다. 지분 취득 대금의 90% 가량을 주담대로 확보한 셈이다. 이 거래로 기존에 3대주주였던 조 사장은 단숨에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했다. 지분율이 42.90%으로 늘어나며 2대주주인 형 조현식 부회장(19.32%)을 크게 제쳤다.

당시 조 사장은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NH투자증권(2건)과 KB증권에 맡겼다. 계약기간이 6개월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두 번 계약을 연장하며 일부 내용을 손봤다.

그 과정에서 NH투자증권에 대출금 일부를 상환하고 하나금융투자와 새로 거래를 트기도 했다. 금리가 3.3%로 기존 계약건(3.6%)보다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자비용을 아끼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최초 계약보다 주가가 크게 올랐던 올 6월엔 대출금 상환 없이 담보 주식수를 60% 수준으로 줄였다.

담보유지비율은 4건 모두 140%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은 주식을 담보로 대출해줄 때 담보유지비율을 설정한다. 부동산 등 다른 자산 대비 변동성이 크다는 특성을 고려한 조치다. 빌린 돈이 2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담보로 맡긴 주식의 가치가 최소 2800억원 이상으로 유지돼야 한다.

한국앤컴퍼니 최근 3개월 주가 흐름. <출처:네이버 금융>

가장 최근 계약체결(변경)일은 지난 6월16일과 17일이다. 이때 주가는 2만900원, 2만1050원(종가 기준)으로 담보 2006만9734주의 자산가치가 4200억원을 상회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7월 초 2만원 아래로 내려오더니 8월 말엔 1만7000원선도 깨졌다.

이달 초엔 1만5000대로 주저 앉았다. 지난 5일엔 장중 1만5000원을 찍기도 했다. 주가 하락은 담보로서의 가치가 함께 떨어진다는 의미다.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담보유지비율(140%)을 맞추려면 무조건 1만4000원을 넘겨야 한다. 하한선에 다가가던 주가는 6일 1만5750원을 시작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만약 주가 급락으로 담보유지비율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해당 금융기관으로부터 추가 담보를 요구받을 수 있다. 주가가 올랐을 때 담보 주식수를 줄인 것과 반대되는 경우다. 최악의 경우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도 있다. 주담대를 바탕으로 경영권을 확보한 조 사장으로선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이슈다. 하지만 주가가 2주 가까이 오름세를 이어오며 현재는 리스크가 많이 사라졌다.

물론 담보로 묶여 있지 않은 여유 지분이 있어 경영권 자체에 직접 영향을 미칠 우려는 없다. 조 사장은 현재 한국앤컴퍼니 지분 중 50.3%,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76.9%가 담보로 설정돼있다.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경우 새로 거래를 틀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한국앤컴퍼니 주담대보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가는 하락세다. 최근 계약체결일이었던 6월15일과 16일 주가(종가 기준)는 5만3000원, 5만3600원이었으나 19일 4만5200원으로 떨어졌다. 4개월 동안 8000원 가량이 빠진 셈이다. 담보유지비율은 대신증권 계약건 150%, KB증권은 140%다.

다만 계약 당시 넉넉하게 담보를 제공해놓아 아직까진 주가 하락에 따른 영향을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 아니다. 대신증권과의 계약은 주가가 3만8100원 이상이면 담보유지비율에 문제가 없다.

심지어 KB증권은 2만원대 초반이 하한선이다. 상대적으로 많은 주식(137만7411주)을 맡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150억원)보다 50억 많은 200억을 대출받으며 주식은 2배 이상 제공했다. 올 2월 주담대로 같은 금액(200억원)을 확보한 조현식 부회장이 79만9241주를 맡긴 것과 비교하더라도 상당히 많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