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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eople/렌딧]"P2P 신용대출 1위 확고, 퀀텀점프 시점 도래"김성준 대표 "인재 영입·기술 고도화 집중…가계부채 개선 일조"

김경태 기자공개 2021-10-22 08:13:27

[편집자주]

사모펀드 운용사에게 피투자회사의 C레벨은 야전사령관이다. 펀드 운용의 지향점을 공유하고, 투자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는 동시에 실무에서 밸류업 상승을 이끌어 내야하는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펀드의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한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더벨은 PE 포트폴리오기업 C레벨이 그리는 밑그림과 전략, 향후 계획을 자세히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1일 0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는 올해 잡코리아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 후 4호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잇단 투자에 나서며 '제2의 잡코리아'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렌딧(Lendit)은 H&Q의 선택을 받은 기업 중 하나다. 올 7월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만난 김성준 렌딧 대표(사진)는 최근 법 시행으로 제도권으로 올라선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시장이 선진국 사례처럼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Q의 투자금을 기반으로 현재 렌딧의 사업구조가 가진 강점을 더 발전시키고 신용대출 시장에서 1금융권과 2금융권의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맡겠다는 포부다.

◇경쟁사 대비 차별점 '뚜렷'…개인신용대출 강자 지위 확고

김 대표는 '연쇄창업가'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정도로 여러 스타트업의 탄생에 관여했다. 렌딧을 창업한 데는 개인적인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잠시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기회를 포착하고 사업으로 발전시켰다.

그는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하다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2014년 급전이 필요해 귀국했는데 은행에서 신용기록 등의 문제로 대출을 받기 어렵다는 답을 받았다"며 "1금융권에서 안 되니 저축은행을 찾았는데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나는 연 22% 금리였고 워낙 고금리라 빌리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1금융권과 2금융권의 간극에 중간지대가 사실상 없다는 점을 간파한 김 대표는 사업 기회가 있다고 봤다.

마침 그 시점에 미국에서 렌딩클럽이라는 P2P업체가 상장해 개인적으로 강한 인상을 받았다. 특히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렌딩클럽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동시에 국내에서 창업을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

김 대표는 국내의 지인 뿐 아니라 스탠포드대 동문 등을 통해 P2P업체의 사업구조와 시장 현황을 깊게 파고들었다. 그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미국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신용대출 시장은 4분의 1 수준이었다"며 "절대적 수치는 높지만 IMF외환위기와 카드대란 등을 거치며 신용정보 체계는 우월했고 한국형 모델을 만들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다른 P2P업체들이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동산담보대출 등의 영역에서 사업을 펼치는 동안 렌딧은 개인신용대출에 집중해왔다. 현재 P2P업체 중 개인신용대출 분야에서는 확고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렌딧은 앞으로도 전문성을 강화해 경쟁사와 차별화하는데 방점을 둘 방침이다.

김 대표는 "렌딧은 개인신용대출 분야에서 기존의 금융권에서 하지 못한 부분을 기술의 고도화와 효율화로 극복하는 기업"이라며 "주택담보대출 등의 경우 기술에 의한 것보다는 서류 작업이 많은 분야로 차이점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알고리즘의 정확한 평가를 기반으로 비대면 대출을 하는 기술금융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투법 통과, 시장 급성장 계기…H&Q 투자금, 인재영입·기술고도화에 투입"

렌딧은 2015년 알토스벤처스로부터 15억원 규모의 시드(Seed) 투자를 유치했다. 이듬해 시리즈A를 시작으로 매해 신규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올 들어서는 535억원 규모의 시리즈E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누적 금액은 941억원이다. H&Q는 렌딧의 시리즈E 투자 유치에 참여, 504억원을 투입해다. H&Q에서 이번 투자를 담당한 임유철, 이종원 공동대표는 같은달 기타비상무이사로 취임했다.

렌딧은 H&Q의 투자금을 활용해 우선 적극적인 인재영입에 나설 방침이다. 실력 있는 개발자 등을 대거 채용해 신용평가모형 등을 더 고도화시키는 등 개인신용대출 분야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이하 온투법) 시행 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을 대비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P2P시장이 법제화된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미국 렌딩클럽의 이달 19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3억3900만 달러(한화 약 3조9000억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미국의 경우 법적 기반이 다져진 이후 P2P업체들이 제이커브(J-Curve)를 그리며 성장했다"며 "렌딧에 합류하는 인재들은 개인신용대출 분야 1위라는 시장 지위에서 급격한 시장의 성장을 목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인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성취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2금융권 간극 메우는 역할 맡을 것, 가계부채 질적 개선 가능"

렌딧은 향후 P2P업체가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본다. 김 대표의 개인 경험처럼 1금융권과 2금융권의 금리절벽 사이에서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는 데 일조하겠다는 포부다.

렌딧은 시리즈D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범 정부기관의 투자는 가계부채 분야에서 P2P업체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의 개인신용대출은 1·2금융권의 금리 차이가 커 양극화된 구조"라며 "신용도는 어느 정도 있지만 2금융권으로 가야 하는 사람이 P2P업체에서 조금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이자를 아낀다면 가계부채의 질적인 향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가에서 대출을 지원하면 일회성으로 끝나는 문제가 있다"며 "민간의 P2P업체가 성장하면 국가에서 대출 지원을 하는 데도 부담이 경감되고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렌딧은 향후 기존 금융권과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면서 금리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다른 기업과의 사업 제휴도 추진할 방침이다. 1금융권 은행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 문제로 다룰 수 없는 고객을 P2P업체에 소개해 자본건전성을 유지하고 서로가 윈윈(Win-Win)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는 시중은행이 P2P업체에 고객을 연결한 뒤 수수료를 받고, P2P업체는 은행이 소개한 보다 양질이 고객을 확보하는 사업 제휴가 이미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김성준 렌딧 대표이사 프로필

△2001년3월~2003년2월 서울과학고등학교
△2003년3월~2010년1월 KAIST 산업디자인과 학사
△2010년9월~2011년8월 스탠포드대학원 기계공학과 제품디자인 석사 과정
△2005년7월~2006년10월 NHN 인터랙티브 그래픽 디자이너
△2006년10월~2007년11월 올라웍스 창업 멤버 및 모바일 AR 서비스 디자인
△2009년2월~2014년12월 이분의일(1/2)프로젝트 공동창업자
△2011년6월~2014년12월 스타일세즈(StyleSays) 대표이사(CEO & Founder)
△2015년3월~현재 렌딧 대표이사(CEO & Fou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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