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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금감원장이 정기 임원회의 취소한 까닭 22일 임원인사 앞두고 퇴임 임원들 신변 정리 배려 해석

김민영 기자공개 2021-10-21 08:05:32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0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매주 화요일 열던 임원 회의를 돌연 취소했다. 국정감사 일정과 부원장 인사가 맞물려 정신없이 퇴임하는 임원들에게 정리할 시간을 주는 일종의 ‘배려’라는 해석이 나온다. 내부에서는 이와 맞물려 오는 22일 부원장 인사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정 원장은 매주 화요일 오전 임원회의를 열어왔는데 이번 주에는 이를 취소했다. 기존대로면 19일 회의가 열렸어야 하는데 당일 아침에서야 참석자들에게 취소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임원인사를 곧 단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회의도 취소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22일 수석부원장 교체를 포함한 부원장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기존 임원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회의였는데 정 원장이 이를 취소시킨 셈이어서 여러 추측이 들린다.

금감원 내부에선 정 원장이 퇴임하는 임원들을 배려해 회의를 취소한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 내에서는 22일 부원장 인사 내용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었다”며 “19일 임원회의와 21일 국정감사를 치르면 퇴임하는 임원들이 신변을 정리할 시간이 너무 적기 때문에 시간을 주기 위해 임원회의를 취소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 원장의 배려는 인사 절차가 지연되면서 빚어진 일이기도 하다. 당초 부원장 인사는 추석 명절 직후 또는 국정감사 시작 전에 날 예정이었느나 적임자를 찾지 못해 뒤로 밀렸다. 금감원 안팎에선 전임 원장 시절 조기에 퇴임한 금감원 임원들에게 부원장직을 제안했으나 대부분 거절 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원장 인사 이후 후속 인사 역시 빨리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금감원 다른 관계자는 “정 원장이 취임 후 의욕적으로 업무를 추진해 왔으나 추석과 국정감사 등이 있어 인사가 다소 늦어졌다”며 “부원장 교체 후 부원장보와 국장 승진 등 후속인사를 빨리 하고 싶겠지만 인사검증에 2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빠르면 11월 하순, 늦으면 내년 1월쯤 후속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금감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수석부원장을 포함한 부원장 후보 3명에 대해 청와대 인사검증까지 마친 상태로 금융위의 선임만 남겨두고 있다. 금감원 부원장은 금감원장 제청으로 금융위가 임명한다.

수석부원장엔 이찬우 경상남도 경제혁신추진위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행정고시 31회로 기획재정부에서 미래사회정책국장, 경제정책국장, 차관보 등을 지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은행·중소서민금융 부문 부원장에는 김종민 기획·경영 부원장보가, 자본시장·회계 부문 부원장에는 김동회 부원장보가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서 제출을 거부했던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은 유임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벌써부터 퇴임하는 임원들이 이동하는 자리 언급도 나온다. 김근익 수석부원장은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동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상임위원 출신의 송준상 위원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끝나 자연스럽게 교체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성일 부원장은 경영학 박사학위를 딴 중앙대에서 교수직을 맡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또 소비자권익보호 담당 임원인 김철웅 부원장보는 금융보안원장 공모에 지원하기 위해 22일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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