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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 상장 유지 위해 체외진단업체 인수 1029억원에 에프에이 지분 100% 확보...영업적자 탈피 목적

임정요 기자공개 2021-10-22 08:23:0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1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엘비가 체외진단업체 에프에이를 인수했다. 올해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인 상황인 만큼 내년 초 있을 상장적격심사에 앞두고 선제적으로 매출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96년 상장한 에이치엘비의 영업이익은 2018년 16억원->2019년 -50억원->2020년 -100억원에 그치고 있다. 올해도 반기 기준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4사업연도 영업손실(지주회사는 연결기준)이 지속될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관리종목 지정 후 다음 해에 개선이 없을 경우 상장폐지가 불가피한 만큼 내년에는 영업이익을 내야하는 상황이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상장 적격성 심사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의사결정에 한몫했다"며 "내년 영업이익 실현을 위해 여러 회사들을 검토했고 그 중 에프에이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됐다"고 말했다.

에이치엘비는 21일 공시를 통해 에프에이 지분 100%를 1019억2000만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거래 지분은 남윤제 대표 및 그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이다. 매매 대금 중 570억원은 에프에이 최대주주인 남윤제 대표에게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하며 마련했다. 남 대표가 가지게 된 에이치엘비 BW의 만기는 5년으로 납입일은 지난 20일이었다. 남 대표는 향후 에이치엘비 주가 상승으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에프에이는 남 대표가 2003년 세종시에 설립한 회사다. 감염증 예방에 필수적인 체외진단도구, 알콜스왑, 세정제, 동물의약외품 등을 제조ㆍ판매한다. 생활용품의 경우 LG생활건강, 유한양행, 3M 등 국내 주요 기업에서 위탁생산을 맡기고 있다. 체외진단의료기기는 미국, 유럽, 호주 등에 수출 중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019년 기준 9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 규모는 2020년 600억원을 넘어서며 85% 성장했다. 에이치엘비 측은 안정적인 재무수익 창출과 향후 바이오 사업과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이번 딜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에프에이 영업이익은 내년 1분기부터 에이치엘비의 영업이익으로 잡히게 된다.

특히 에이치엘비는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주식 관련 손익이 2018년 225억원->2019년 -200억원->2020년 -300억원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에프에이가 구원투수가 되어줄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에이치엘비는 글로벌 항암신약 후보물질 리보세라닙을 개발 중이다. 지난 8월 재조합 단백질 백신 ‘나노코박스’의 글로벌 권리를 확보했고 이어 9월에는 지트리비앤티 투자참여로 백신 콜드체인을 확보했다. 이번 에프에이는 에이치엘비가 넥스트바이오사이언스과 지트리비앤티를 인수한지 한달 만에 연이어 단행한 M&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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