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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기술이전 리뷰]3분기 L/O 상당수 '비공개'…투자 지표 역할 미흡9곳 중 2곳만 딜 내역 오픈, 올해 누적액 7.3조 추정

심아란 기자공개 2021-10-22 08:23:1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1일 15: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3분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이전(L/O) 시장에서 '미공개'가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상반기에 이어 많은 업체들이 기술수출 낭보를 전했지만 거래 규모나 선급금 등 기본적인 정보에 함구하는 사례가 늘었다. 라이선스 아웃 성과가 투자 지표로 활용되기엔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더벨 집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총 9건의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상반기에 이뤄진 16건의 L/O를 포함한 누적 거래 규모는 약 7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집계 금액과 실제 거래액은 다소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3분기 딜 가운데 7건은 거래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급금은 물론 전체 거래 금액을 언급하지 않은 업체는 3곳에 달했다. JW바이오사이언스, 툴젠, 메디톡스가 여기에 해당된다. 메디톡스의 경우 스핀오프 격인 신생 바이오텍 두 곳에 L/O를 마쳐 3분기 유일하게 2건의 실적을 기록했다.

우선 9월 리비옴에 미생물 치료제(LBP) 후보물질 및 제반 기술을 이전했다. 메디톡스는 기술료나 마일스톤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리비옴은 메디톡스에서 미생물 치료제 개발을 담당하던 연구진이 6월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앞서 7월에도 비슷한 형태의 L/O를 성사시켰다. 메디톡스는 상트네어 바이오사이언스에 항체 기술을 이전했다. 마찬가지로 거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상트네어 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일부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상트네어 바이오사이언스 역시 메디톡스의 기존 연구 인력 중심으로 설립됐다.


JW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스웨덴 진단기업인 이뮤노비아(immunovia)를 상대로 기술이전에 성공했지만 계약상의 이유로 자세한 거래 내역은 오픈하지 않았다. 툴젠은 국내 기업인 젬크로에 크리스퍼(CRISPR)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한 유전자교정 마우스 개발 및 상용화 권리를 이전했지만 선급금, 마일스톤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동안 제약바이오 기술이전 시장에서는 전체 거래 금액은 공개하되 선급금을 숨기는 딜이 다수였다. 올해 3분기에도 항체 신약 개발사인 와이바이오로직스가 프랑스 피에르파브르를 대상으로 1164억원의 L/O를 성사시켰으며 선급금 규모는 알리지 않았다.

앞서 상반기에 이뤄진 L/O 16건 가운데 7개 딜의 선급금이 공개되지 않았다. 작년에는 19건 딜 중 4건에 대한 업프론트 규모가 비공개 처리됐다.

올해 3분기에는 선급금만 공개하고 전체 거래 금액을 비공개 처리한 업체들이 일부 등장했다. 디앤디파마텍과 카이노스메드가 대표적이다. 카이노스메드의 경우 미국 자회사인 패시네이트 테라퓨틱스(FAScinate Therapeutics, Inc)에 후보물질을 이전한 것으로 외부 파트너를 확보하는 통상적인 기술 거래는 아니었다.

디앤디파마텍은 중국 살루브리스 제약(Shenzhen Salubris Pharmaceuticals)에 대사성 질환 치료제(DD01)의 기술을 이전했다. 해당 딜로 선급금 400만달러(한화 48억원)를 수령한다고 밝혔다. 다만 마일스톤을 포함한 총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아 선급금 비율을 알 수는 없었다.

선급금과 총 거래 규모를 모두 공개한 업체로는 보로노이와 바이오팜솔루션즈가 꼽힌다. 두 업체 모두 비상장 신약개발 기업이다. 보로노이는 미국 브리켈 바이오테크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프로그램을 이전했으며 바이오팜솔루션즈는 중국 경신제약에 소아연축, 성인간질 치료제 개발 권리를 넘겼다.

양사 모두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500만달러(58억원)의 선급금을 수령했다. 다만 전체 거래액은 보로노이(3억2350만달러)가 바이오팜솔루션즈(4000만달러)보다 8배 정도 컸다. 바이오팜솔루션즈의 경우 기술이전 물질의 개발 단계가 진전돼 12.5%에 달하는 선급금 비율을 끌어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이전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수익 창출 규모를 예측해 볼 수 있는 핵심 지표"라며 "향후 개발과 상업화 여부에 최종 수령 금액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선급금은 많이 받을수록 의미 있는 거래로 평가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 규모조차 공개되지 않는다면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엔 한계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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