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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Forum/2021 더벨 리스크매니지먼트 포럼]"퍼스트라인 상품부서부터 철저한 모니터링"홍창희 KB국민은행 리스크관리부장

이장준 기자공개 2021-10-25 15:30:44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2일 14: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은 금융권을 휩쓴 사모펀드 사태에 휘말리지 않으면서 '리딩뱅크'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15단계에 이르는 촘촘한 상품 판매 단계별 위험관리 체계는 시장에서 이슈가 된 상품을 사전에 걸러낼 수 있었다. 단순 판매 행위보다 고객의 리스크관리를 중시하는 경영진의 마인드가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홍창희 KB국민은행 리스크관리부장(사진)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1 더벨 리스크매니지먼트 포럼'에서 "기존 은행들의 투자 상품 판매 과정은 실적 지향적으로 이뤄진 측면이 있었다"며 "이제는 영업과 독립적으로 은행 내에서 견제와 균형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2015년과 2016년 중국(홍콩)지수 급락,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증시 급락 등 시장의 변동성은 갈수록 예측하기 힘들어지는 추세다. 홍 부장은 "저금리 상황에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불안감에 투자를 따라 하는 비합리적 의사결정이 일어날 개연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고객 중심 경영을 모토로 2016년 이후 편중 판매 위험 모니터링, 상품·고객 사후관리 강화 등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한 위험관리 체계를 선도적으로 구축했다. 고객자산 리스크관리 체계는 크게 신탁자산운용과 신탁·펀트 투자상품이라는 카테고리를 나눠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리스크관리 의사결정 지배구조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리스크관리위원회와 경영진 협의체인 리스크관리협의회, 실무부서로 구성된 리스크관리심의회 등으로 구성돼있다. 지난해 8월에는 고객자산 리스크관리의 독립성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신탁·펀드 고객자산 리스크관리협의회 및 심의회를 신설했다.

홍 부장은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국민은행은 금융투자상품 출시부터 사후관리까지 총 15단계로 위험관리 체계를 마련했다"며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하기 전 스크린 작업은 물론 판매과정과 판매 이후 모니터링이 이뤄지는 프로세스"라고 설명했다.

KB금융그룹은 판매 전 지주·은행·증권 등 전체 그룹 레벨에서 통합 협의체인 자산관리전략위원회에서 증시, 경제환경 및 시장을 점검한다. 그룹 내 상품, 투자전략, 리서치 등 유관부서 임원과 부서장이 여기 참석한다.

시장분석이 끝나면 국민은행은 상품을 공급할 제휴 거래기관을 선정한다. 리스크와 준법, 소비자 관련 부서에서 이 단계부터 참여해 문제가 없는지 파악한다. 이후 상품개발 및 제안서 접수와 상품성 사전 검토 및 평가를 거치면 금융투자상품 사전협의체 심의를 받게 된다. 리스크관리 담당 실무자가 상품을 검토하고 평가점수를 반영하는 작업을 한다.

사전 협의를 거친 상품은 금융투자상품위원회 부의 및 의결을 거친다. 이때 리스크·준법·소비자 부서는 의결권과 더불어 비토(veto)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를 통과해도 소비자보호본부장이 주도하는 비예금상품위원회에서 다시 부의, 의결 과정이 필요하다. 이후 소비자보호부와 준법지원부가 전체 과정을 점검한 후에야 상품 판매가 가능해진다.

홍 부장은 "위원 대부분이 찬성해도 부서가 제동을 걸면 상품을 출시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상품 담당 부서에서도 앞선 단계부터 더 꼼꼼하게 내용을 검토하게 된다"고 밝혔다. 여기 힘입어 국민은행은 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 사모펀드(DLF)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를 각각 상품성 사전검토 단계에서 부결해 판매하지 않았다.

국민은행은 고위험상품 편중 판매 위험관리에도 적극적이다. MSCI 지수를 벤치마크해서 이를 넘어 변동성이 큰 초고위험펀드에 대해 지수별 한도를 설정하고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리스크관리 전반을 모니터링해 고객에게 사전적으로 시장 위험 요인을 안내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다만 탄탄한 시스템 못지않게 경영진의 마인드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 일환으로 국민은행의 핵심성과지표(KPI)에는 계량적인 성과뿐 아니라 고객의 자산 관리를 얼마나 잘 했는지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다. 직원들이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고 리밸런싱을 할지 고민하게 된 배경이다.

그는 "프로세스는 은행마다 비슷할 수 있지만 결국 중요한 건 이를 실행하는 사람"이라며 "리스크관리는 퍼스트라인(First line)인 상품 부서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게 KB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 판매 행위보다 고객의 리스크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경영철학에 맞게 움직인 게 사모펀드 사태에서 벗어난 중요한 이유였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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