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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에스엔, '주가 상승' 스튜디오산타 손절 '새드엔딩' 우여곡절 투자 불구 55억 손실, 매각 직후 '마이네임' 흥행 덕 가치 급등

박창현 기자공개 2021-10-26 08:02:3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2일 10: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엔에스엔'이 불운한 투자 행보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어렵사리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이하 스튜디오산타)'를 인수했지만 내부 돌발변수로 인해 경영권을 내준데 이어, 1년 뒤 잔여 지분 역시 손해를 보고 팔았기 때문이다. 매각 직후 제작 콘텐츠 대박 호재로 스튜디오산타 주가가 급등하면서 최악의 매각 타이밍을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엔에스엔과 스튜디오산타의 인연은 지난해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엔에스엔은 스튜디오산타 전 대주주와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고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경영권 주식 42.41%(1221만여주)를 취득하는 대가로 총 488억원을 지불했다. 주당 인수 가격은 4000원이었다.

하지만 M&A 추진 과정에서 내부 돌발변수가 생기면서 자금 운용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공동 투자자 물색에 나섰고, 최종적으로 '에스엘바이오닉스(옛 세미콘라이트)'를 파트너로 낙점했다. 상호 협의를 통해 엔에스엔은 보유 지분의 51%에 해당하는 625만주를 넘겼다. 매매 대금으로 최초 취득가와 동일한 주당 4000원씩, 총 238억원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에스엘바이오닉스가 스튜디오산타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엔에스엔은 2대 주주로 내려앉았다. 지분율로 따지면 각각 21.22%, 20.25%씩 소유했다. 이후 스튜디오산타 경영 역시 에스엘바이오닉스 주도로 이뤄졌다. 사실상 엔에스엔이 재무적 투자자(FI) 지위로 내려간 셈이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더니 올해 6월부터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엔에스엔은 그즈음 장내매수를 통해 갑자기 지분을 늘렸다. 28만여주를 취득하면서 1대주주 측과의 지분율 격차가 0.1%포인트(p) 수준까지 좁혀졌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다행스럽게 양측이 곧바로 추가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갈등의 불씨가 꺼졌다. 엔에스엔은 보유 지분 전량을 에스엘바이오닉스 측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그 대가로 주당 3080원씩, 총 192억원을 받기로 했다.

엔에스엔 입장에선 '손절'이었다. 보유 지분 취득 원가만 247억원에 달한다. 주당 가격으로 따져도 3960원이 넘는다. 하지만 이 주식을 더 싼값에 넘기면서 총 55억원의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

자금 사정과 시장 상황을 고려한 판단이었다. 경영권도 없는 투자 주식을 오래 보유할 이유가 없었고, 영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었던 탓에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실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주가 추이를 고려하면 매각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이었다. 취득 원가보다는 낮지만 당시 스튜디오산타 주가가 3000원 안팎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정가로 팔았다는 평가다. 더욱이 대량 매매로 보유 주식을 넘기려면 할인율 적용이 불가피하다. 할인율이 없이 지분을 판 만큼 손실 폭을 줄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엔에스엔은 이달 12일과 13일에 거쳐 지분을 모두 팔고, 스튜디오산타와의 관계를 정리했다. 하지만 주식 매매 직후 반전이 일어났다. 스튜디오 산타가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네임'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18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4000원 선을 훌쩍 넘어섰다. 이후 일부 조정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3900원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엔에스엔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졌다는 평가다. 최악의 매각 타이밍을 잡으면서 원금 회복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년 넘게 보유한 주식을 파는 시점이 좋지 않았다"며 "각종 부수 비용과 기회 비용까지 고려했을 때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성적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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