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거래재개' 동방선기, 윤지원 부사장 직접 챙긴다 사내이사 선임, 흑자전환·시너지 도출 과제…홍존근 '전문경영인' 체제 유지

신상윤 기자공개 2021-10-26 09:05:5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2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기자재 전문기업 '세진그룹'이 코스닥 상장사 동방선기 인수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 관리종목인 동방선기는 경영권 변동 시 한국거래소가 상장적격성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 한국거래소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판단, 경영권 매각 계약 체결 후 중단했던 주권 매매 거래 정지 조치를 해제했다.

마지막 관문을 넘은 세진그룹은 동방선기의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적 시너지 창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동방선기 인수에 공을 들인 세진그룹 2세 윤지원 부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해 경영 전반을 직접 챙길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일 코스닥 상장사 동방선기를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지난 9월 초 동방선기 경영권 매각 계약이 체결 후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한 직후 50일 만이다. 동방선기는 2017~2020년 4사업연도 적자 경영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됐다. 관리종목인 코스닥 상장사는 경영권 변동 시 주권 매매가 중단되고 상장폐지 가능성 등을 판단 받는다.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동방선기는 지난 21일 주권 매매가 재개됐다. 선박 배관 등에 특화된 동방선기는 김성호 회장 등 오너일가가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면서 지배구조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인수자는 울산, 부산 등을 거점으로 조선업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세진그룹이다. 세진중공업과 일승이 지분을 나눠 인수하며 지배력을 구축했다.

세진중공업은 덱 하우스(Deck House)와 LPG 탱크 등 초대형 조선 블록 및 기자재에 특화된 곳이다. 국내 메이저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주 고객사로 확보해 조선업 침체기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했다. 2017년 11월에는 STX그룹 계열사였던 '㈜일승'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일승은 스크러버, 분뇨처리장치 등 선박 내 친환경 장비를 양산한다.

세진그룹은 올해 하반기 동방선기까지 품으면서 선박의 기초 재료인 배관 분야 경쟁력도 확보하게 됐다. 동방선기는 독보적인 배관 기술력을 구축했으나 수주 절벽 등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다만 무차입 경영과 15.7%대 부채비율 등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했다. 부산 녹산공단 등 장부가 기준 133억원 상당의 토지 자산도 매력적이다.


세진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동방선기는 22일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를 재편했다. 동방선기 이사회에는 세진그룹 윤종국 회장과 아들 윤지원 부사장, 이제명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특히 윤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경영 일선에서 사업 전반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부친인 윤 회장은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돼 뒷단에서 돕는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교수는 사외이사다. 다만 윤 부사장이 직접 경영 운전대를 잡지는 않는다. 세진그룹은 '인수 후 통합작업(PMI)'에서 드러난 것처럼 기존 전문경영인 홍존근 대표 체제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윤 부사장이 세진그룹과 가교 역할을 하면서 동방선기와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하느냐다. 최우선 과제로는 남은 기간 동방선기의 흑자 실현이 떠올랐다. 동방선기는 올해 상반기 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세진그룹은 최근 조선업 경기가 회복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가족이 된 동방선기의 흑자 전환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세진그룹 관계자는 "동방선기가 영위하는 배관 쪽 사업은 최근 늘어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기존 전문경영인인 홍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PMI 작업을 조속히 매듭짓고 올해 흑자 전환을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