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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3사 묶는 KB금융, 시너지·비용절감 '일석이조' IT시스템·리스크관리·금소법 대응 '통합'…구축 비용 효율화 '장점'

이은솔 기자공개 2021-10-26 07:45:3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5일 13: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그룹 내 보험 3사를 묶는 통합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규 구축하는 프로그램을 3사가 공동개발하고 겸직 가능한 임원은 공통으로 선임하는 형태다. 보험부문 사이의 시너지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비용 절감도 꾀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금융지주 내 보험3사는 운영리스크 관리시스템의 통합 구축에 착수했다. 감독당국이 요구하는 바젤Ⅲ 규제안에 부합하는 운영리스크 관리체계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시스템에는 부서별 직제상의 내재위험을 측정하는 리스크프로파일과 자가진단, KRI(핵심리스크지표)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해당 시스템을 KB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 KB생명이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점이다. 주관사는 KB손보가 맡고, 각사의 리스크관리부서 인력과 시스템개발(SI) 업체가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 KB금융 보험사에서는 이런 기조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IT 시스템의 공동구축에 착수했다. 양사는 차세대시스템인 라이프 원 시스템(Life One System)을 구축해 각사에 설치 활용하기로 했다. 이달 초에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대비한 소비자보호 임원도 겸직 선임했다.

통합 전략을 꾸리는 가장 큰 목적은 서로 다른 세 회사 업무의 호환성을 높이는 것이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이후 KB금융은 그룹 내 보험3사의 교차판매 등 시너지 강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시스템이나 회계시스템은 한 번 구축하면 10년 가까이 사용하기 때문에 같은 금융지주 안에 속해있어도 그동안 업무 처리 방식은 다를 수 있었다. 그런데 2023년 새 보험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등을 계기로 시스템 교체 시기가 맞물리면서 공동 개발을 통해 호환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향후 통합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전산과 회계시스템은 인수후통합(PMI)의 핵심이다. 아직 그룹 내 보험사의 통합 방안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향후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통합될 것으로 관측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리 시스템을 호환시켜두는 일종의 '포스트 PMI'로도 볼 수 있다.

보험 가입자의 데이터가 워낙 방대하고, 각자 다른 프로그램에서 쌓은 데이터를 합칠 경우 결과값이 정확하게 산출되는지 여러번 검토를 거쳐야 한다. 실제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 과정에서 가장 오래 걸린 것 중 하나가 IT 전산 통합이었다. 양사는 합병기일 전날까지 데이터를 합치는 작업을 수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KB금융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푸르덴셜생명 인수 전부터 전산통합을 위한 IT컨설팅사를 물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비용절감도 발생한다. 각사가 따로 SI 업체를 선정하고 심사하는 것보다 한 회사가 3사의 시스템을 공동으로 구축하는 것이 개발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실제로 이번 통합 운영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 공고를 보면 KB손보 측은 보험 3사의 개별 견적과 통합 수행시 비용 절감을 반영한 견적을 별도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보험 3사의 시너지를 높이는 동시에 사업비용도 절감하는 '1석2조'의 효과인 셈이다.

보험업계 리스크 관계자는 "회계와 리스크 시스템은 회사가 사용하는 언어와 같다"며 "교차판매나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같은 시스템을 쓰는 게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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