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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인터텍, 미래 먹거리로 자동차 시장 '눈독' 기존 사업 정체 속 美 에피톤 투자로 기술 선점, 단기 성과는 물음표

황선중 기자공개 2021-11-24 07:55:29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3일 14: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학필름 제조업체 '신화인터텍'이 미래 먹거리를 위해 자동차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기존 텔레비전(TV) 시장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중심축이 전환되고 있지만, 자동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LCD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광학필름은 LCD 핵심 부품으로, OLED에서는 활용도가 낮다.

코스닥 상장사 신화인터텍은 오는 12일 미국의 에피톤(Epitone, Inc.) 주식 3000만주를 약 117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자본총계의 11.8% 규모다. 자금은 은행 차입금으로 조달한다. 지분 취득을 마치면 신화인터텍은 에피톤 지분 18.2%를 보유하게 된다.

에피톤은 미국 델러웨어주에 자리한 차량용 광학부품 개발업체다. 업계 전문가로 알려진 홍성훈 대표가 이끌고 있다. 올해가 설립 원년으로 아직 유의미한 매출은 일으키지 못한 상태다. 신화인터텍은 에피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흘려보낼 방침이다.

에피톤과 손을 잡은 이유는 사업다각화 차원이다. 1988년 5월 설립된 신화인터텍은 LCD용 광학필름 제조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광학필름은 자체 발광이 불가한 LCD 화면에서 광원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유닛(BLU)의 핵심 부품이다.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의 85.9%가 광학필름에서 나왔다.

그간 주요 매출처는 LCD TV 시장이었다. 문제는 OLED TV의 등장으로 향후 성장성 둔화가 예상된다는 점이었다. OLED TV는 자체적으로 빛을 발산해 광학필름이 필요 없다. 신화인터텍은 변화의 흐름을 예견했다. 2015년부터 모바일 OLED용 테이프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협소한 시장 규모 탓에 근본적 해결책이 되기엔 한계가 있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새롭게 찾은 먹거리는 자동차 시장이다. 여전히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OLED 대신 LCD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OLED는 높은 단가 때문에 일부 하이엔드 차량에서만 쓰인다"고 했다. 회사의 근간인 광학필름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성장성도 노려볼 수 있는 적절한 시장을 찾아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에피톤이 비록 신생법인이지만, 신화인터텍이 117억원을 차입해 투자한 만큼 어느 정도의 기술경쟁력은 갖췄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화인터텍 관계자 역시 "차량용 광학부품 관련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그리 많지 않다"며 "연구원 출신인 홍 대표가 지닌 국산 기술력을 보고 선제적으로 투자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10년 넘게 발목을 잡고 있는 법정공방 리스크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하고 있다. 신화인터텍은 협력사였던 온누리전자와 지난 2009년 체결한 제휴계약을 두고 최근까지 법적 다툼을 벌이는 상황이다. 쟁점은 신화인터텍의 LCD TV용 광학필름에 온누리전자의 특허기술이 담겼는지 여부다.

만약 법원에서 최종적으로 온누리전자의 손을 들어주면 신화인터텍은 3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새로운 LCD TV용 광학필름을 개발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겪을 수 있다. 다만 자동차 시장에 진출해 매출구조를 LCD TV 위주에서 차량용 LCD 위주로 바꾸면 법정공방에 따른 리스크를 한층 덜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신화인터텍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 진출은 특허 관련 소송과는 전혀 관련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에피톤 투자는 LCD TV 시장을 통해서는 추가적인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해 장기적 관점에서 올해부터 계획했다"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개발(R&D)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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