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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분할 후 높아진 부채비율 '숙제' 현금자산 66% 넘겨주고 부채 떠안아…조달여건 미비한 투자지주 배려

원충희 기자공개 2021-11-10 08:28:2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9일 08: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인적 분할하는 SK스퀘어에 현금자산을 몰아주면서 부채는 모두 떠안았다. SK텔레콤의 부채비율이 악화되는 반면 SK스퀘어는 상당히 깨끗한 재무여건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아직 자체조달 여건이 미비한 ICT 투자지주회사를 배려한 조치다.

SK텔레콤은 지난 2일 관계당국에 분할등기 신청을 내면서 중간지주회사 SK스퀘어와의 인적분할 작업을 마무리했다. 오는 29일 변경상장 및 재상장이 이뤄지면 관련 후속작업도 완료된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과 미디어 등 유·무선사업을, SK스퀘어는 반도체와 플랫폼, 이커머스 등 각종 ICT 신사업을 담당한다.

자산배분은 SK스퀘어에 유리한 구조로 짜여졌다. 분할 전(2021년 3월 말) 5900억원 상당의 현금성자산 가운데 66%인 3879억원을 SK스퀘어에 넘겨줬다. 이때 기준으로 SK텔레콤에 남은 현금성자산은 2000억원 정도다.

*2021년 3월 말 기준

반면 부채는 거의 승계하지 않았다. 분할 전 총부채 14조5962억원 중에서 SK스퀘어에 넘어간 부채는 불과 971억원, 나머지 14조4991억원은 SK텔레콤 안에 남았다. 자산은 31조7875억원 가운데 6조9269억원을 떼어줬다. 대부분 SK하이닉스, 원스토어 등 자회사 지분이다.

SK텔레콤의 부채비율은 84.9%에서 138.9%로 악화된다. SK스퀘어의 부채비율은 1.4%로 상당히 깨끗한 상태에서 시작하게 됐다. 상법상 존속회사(SK텔레콤)와 신설회사(SK스퀘어)가 분할 전 채무에 대해선 연대변제 책임을 갖고 있긴 하나 1차 책임은 SK텔레콤에 있다.

인적분할이 SK스퀘어에 유리하게 짜여진 이유는 중간투자지주회사란 특성에서 기인한다. SK텔레콤이 영위하는 통신과 미디어 사업은 대표적인 구독 비즈니스로 주기적으로 현금매출이 들어온다. 비록 분할로 재무지표가 일시 저하되지만 현금창출력이 좋고 자체 신용도가 우수해 언제든 시장성 조달에 나설 수 있다.

이와 달리 SK스퀘어는 자체 사업을 하지 않고 자회사들의 배당수익에 의존하는 회사다. 아직 신용등급을 갖추지 못한데다 회사채 발행 경험도 없다. 상장(IPO)을 준비하는 자회사들이 있으나 당장 이뤄질 만한 것은 아니다. 투자재원 조달여건이 아직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분할전 SK텔레콤의 수익구조를 보면 유·무선사업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기업분할이 이익창출력과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향후 성장사업 육성과 투자전략은 SK스퀘어 몫으로 넘어가 SK텔레콤의 비통신사업 투자부담은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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