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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HIC, 유동성 '막힌 혈' 뚫고 5G 날갯짓 [스팩 합병 상장사 분석]③외부리스크 벗어나 턴어라운드…대규모 유증에 주가 하락, 자사주 매입 주주가치 제고

남준우 기자공개 2021-11-18 13:12:41

[편집자주]

스팩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 과거 스팩은 직접 상장을 추진하기 어려운 기업의 우회 상장 수단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알짜 기업들도 속속 스팩을 통한 상장에 나서면서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여전히 스팩 합병 상장사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 최근 스팩 합병에 성공한 기업의 상장 전후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2일 15: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5G 시대 진입이 예상되면서 국내외 관련 장비업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RFHIC가 국내에서는 대표주자다.

작년까지는 미중 무역 분쟁, 코로나19 등 외부 리스크 때문에 실적이 하락했다. 올해는 그동안 막힌 혈이 뚫리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투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다만 규모가 컸던 만큼 주가는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꾸준한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치는 중이다.

◇국내 유일 GaN 제품 생산 상장사

지난 2017년 NH스팩8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RFHIC는 국내 유일 질화갈륨(GaN, Gallium Nitride) 트랜지스터와 무선전력증폭기(PA:Power Amplifier) 생산 업체다. 삼성전자, 화웨이와 더불어 국내외 레이더 관련 방산 업체들이 주요 고객처다.

GaN은 5G 네트워크 구축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기존 4G 이동통신 주파수는 최고 2.6GHz(기가헤르츠)까지 사용했다. 5G는 현재 이보다 높은 3.5GHz대역이 상용화됐다. 이동통신사에 할당된 주파수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은 28GHz다.

상용 주파수 대역이 높아진 만큼 PA 성능 개선이 필수적이다. PA는 통신 과정에서 무선 신호를 증폭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증폭된 무선 신호는 안테나에서 전파로 송출된다.

사진 출처 : Leading Research 정태원 애널리스트 <5G 최대 수혜, GaN 때문이야!>

기존에는 주로 실리콘 기반의 LDMOS(Laterally-Diffused Metal-Oxide Semiconductor)가 사용됐다. GaN은 LDMOS의 절반 크기에 불과하지만 효율은 10% 높다. 열전도율도 5배 이상 높아 전력 사용량을 20% 낮출 수 있다.

5G 세상으로의 진입이 예상되면서 RFHIC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다만 작년까지는 외부 변수로 인해 실적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9년에는 미중 무역 분쟁이 컸다. RFHIC는 미국 업체의 웨이퍼(Wafer)를 토대로 제품을 생산한다. 그런데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며 실적이 급락했다. 작년 화웨이에 대한 매출은 135억원으로 2019년(505억원) 대비 73% 감소했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도 지역 판매도 지연됐다.

◇삼성전자 매출 확대, 인도 매출도 4분기 본격화 기대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반등이 예고된다. RFHIC는 올 3분기 매출 190억원, 영업손실 1억36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97억원)은 96% 증가했다. 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손실 폭도 대폭 줄었다.

누계 기준으로 보면 상승세가 더 뚜렷하다. RFHIC는 올 3분기까지 누계기준 매출 704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누계기준과 비교하면 매출(450억원)은 56.5% 증가했다. 영업손실 47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진 출처 :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 <종합 GaN 반도체 회사의 가치>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액을 약 46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한해 매출(704억원)의 절반 이상이다.

삼성전자는 IM 부문 네트워크사업부를 통해 국내외 통신사에게 기지국 장비 등을 제공한다. 기지국에 필수적인 트랜지스터를 RFHIC가 담당하는 셈이다.

작년에 코로나19로 일시적으로 지연된 미국과 인도 지역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미국 1위 무선통신 업체 버라이즌(Verizon)에 대한 매출이 증가하면서 RFHIC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인도 이동통신사인 릴리언스 지오(Reliance JIO) 매출도 4분기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파운드리 내재화 300억 투자…자사주 매입 한도 885억

비용 축소를 위해 파운드리도 내재화할 계획이다. RFHIC는 지난 7월 유상증자를 통해 834억원을 확보했다. 해당 자금 중 300억원을 8개의 협력사와의 JV(Joint Venture, 합작법인) 설립에 사용한다. 100억원은 GaN 제조 관련 신기술 보유 업체 M&A에 사용한다.

2023년에는 그동안 외부에 맡겼던 GaN 트랜지스터 개발에 필요한 웨이퍼를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파운드리까지 내재화해 원가 절감을 통한 제품 가격 인하에 도전한다.

수익성과 관련이 깊다. RFHIC는 최근 수익성이 높은 방산 사업도 확대하는 중이다. 방산사업 시너지 확대 목적으로 자회사 RF머트리얼즈를 통해 작년 9월 통신장비제조사 비앤씨테크를 인수했다. 지난 7월에는 LIG넥스원과 작년 매출 약 20% 상당에 해당하는 133억5606만원 규모의 방산용레이더 TR MODULE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제품 중 이익률이 가장 높은 방산용 GaN 전력증폭기 매출 비중은 작년에 50%를 넘겼다. 하지만 2018년 43%였던 매출총이익률은 작년에 28%로 오히려 감소했다.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상승한 가격과 파운드리 업체에 비해 열위한 협상 위치가 발목을 잡았다.

RFHIC 주가 추이
사진 출처 : Google Finance

향후 성장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는 꼭 필요한 선택이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하지만 규모가 컸던 만큼 주가는 하락세에 놓였다. RFHIC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2384만7620주를 발행했다. 기발행 주식 수의 11,.74%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업 성장 정책과 더불어 주주 친화 정책도 함께 내놓고 있다. 꾸준한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 작년 5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43만9329주를 매입했다. 매입 규모는 총 150억원이다.

12일 기준 RFHIC의 자기주식 취득금액 한도는 885억원이다. 아직 여유분이 많은 만큼 주가 상황을 보면서 관련 의사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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